대한핵의학회, 테크네슘과 방사성 요오드 부족 경고
"암환자 진료 차질 심각…국내에 생산 시설 갖춰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수급 불안정으로 암환자 등의 진료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원활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국내에도 생산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핵의학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핵의학회는 "필수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테크네슘(Tc-99m)과 방사성요오드(I-131) 공급 부족으로 핵의학 검사 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환자 진료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테크네슘의 원료 물질인 몰리브덴(Mo-99)과 방사성요오드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이를 생산하는 해외의 생산 시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고장과 보수 지연이 이어지면서 국내 공급량도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테크네슘은 암환자의 뼈 전이 진단을 위한 뼈 스캔 등 핵의학 검사에 반드시 필요하며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암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다.
핵의학회는 "이번 공급 중단 사태에 따라 핵의학 검사가 중단되면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특히 암환자의 진료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핵의학회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내 생산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의학회 강건욱 회장(서울대병원)은 "현재 부산 기장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상황"이라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공급이 안정될 수 있도록 완공과 허가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