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추위 투표서 최종 3인 후보 포함…법인 이사회서 결정
"뒤늦은 출사표 불구 4년 전 실패했던 총추위 산 넘었다"
고려대 차기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교수 중 3명이 탈락하고 최종 3명의 후보자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의과대학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박종훈 교수(정형외과‧58)가 최종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 15일 제21대 총장에 도전한 후보 중 ▲김동원 경영대학 교수 ▲명순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종훈 의과대학 교수 등 3명을 학교법인에 추천하기로 했다.
30명 대의원으로 구성된 총추위원들이 투표한 결과 3명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것.
이에 따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로 오른 3명의 교수 중 한명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현 정진택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 종료되며 이번에 선출되는 차기 총장의 임기는 같은 해 3월부터다.
의료계 내에서는 무엇보다 4년 전에 실패했던 의대 출신 총장의 꿈을 박종훈 교수가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박종훈 교수는 고대의료원 내에서 의무기획처장과 함께 '형님' 격인 안암병원장을 연임하는 등 고대의료원 내에서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원자력의학원장직을 맡으며 외부로 눈을 돌렸지만 8개월 만에 사직하며 평교수로 복귀, 최근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찌 보면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교수 중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종훈 교수는 "4년 전 총장 선거에서 의대 출신 총장이 나올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며 "이번에는 총추위를 통과했으니 진일보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그동안 고려대 내에서의 의과대학의 존재감이 한층 커진 만큼 이번에는 큰일을 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종훈 교수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경영대학 김동원 교수는 1997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총무처장·기획예산처장·노동대학원장·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맡았다.
법학전문대학원 명순구 교수는 1995년부터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려대 비교법연구센터소장·법학과장·교무처장·법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