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말 현재 10곳 미채용…"2월 전문의 고시 후 배치 기대"
복지부, 1월 중 의견수렴 유연성 검토…제주권 신설 '시기상조'
내년도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 모니터링이 새해부터 본격화된다.
정부는 2월 전문의 고시 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활성화를 감안해 탄력적인 모니터링을 검토하고 있다.
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1월 중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소위원회를 열고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모니터링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복지부는 2023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필수조건인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별 점수를 부여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상급종합병원 35곳과 종합병원 25곳 등 60곳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6월말 310명에서 9월말 329명으로 19명 늘어났다.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10곳은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300병상 당 1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 1500병상 병원의 경우 최소 5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니터링 시기가 도래하자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진입을 노리는 종합병원 채용 움직임이 분주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상급병원들 전문의 채용 어려움 토로 "1월부터 모니터링 가혹하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은 "수시 모집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라고 더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전문의 고시가 끝나는 2월말이 되어야 채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 병원장 역시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수도권 병원도 채용이 힘든 상황인데 지방까지 내려오려 하겠느냐"면서 "1월부터 배치 현황 모니터링은 지방 병원 입장에서 가혹하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유형별 가점을 부여하는 모니터링 원칙을 고수하되, 세부방안에 유연성을 검토하고 있다.
1월 중 열리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소위원회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상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의료기관정책과 공무원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2월 전문의 고시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1월 중 논의를 통해 현장 상황을 듣고 분기별 모니터링 방안 등 유연성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전담전문의를 채용한 병원에 대한 가점 부여 등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병원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급종합병원 권역 세분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상급종합병원 내부는 제주권 신설 등 권역 세분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있다.
해당 공무원은 "상급종합병원 연구 결과에 권역 세분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검토하지 있지 않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수 확대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