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연구원, 6만여명 메타분석
제형별 위험 달라…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 주의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당뇨병성 망막병증(DR) 부작용 이슈가 재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개발 당시 임상에서 망막병증의 환자 증가가 관찰됐지만 이번엔 총 6만 여명이 포함된 메타분석에서 비슷한 경향성이 발견된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내분비내과 스튜어트 G. 앨버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제제 투약과 망막병증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 임상 연구 및 리뷰 1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dsx.2022.102696).
GLP-1 제제는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CVD) 환자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물로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도 활용 영역을 넓힌 바 있다.
문제는 해당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의 SUSTAIN 임상 진행 과정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이상 증가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
관련 내용이 2017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보고되면서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간 해석이 분분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당화혈색소(A1c)의 급격한 하락이 증세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악화가 약물 종류 또는 A1c의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분석에 착수했다.
GLP-1 RA의 주요 심혈관 결과 시험(CVOT)을 살핀 7개 연구(n = 5만6004) 및 세마글루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11개 연구(n = 1만1894명)를 대상으로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GLP-1 제제는 망막병증의 상대적 발생률(relative rate, RR)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았지만(RR 1.09), A1c의 감소 및 투약 지속 시간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증가와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11개 연구에 대한 하위 분석에선 제형에 따른 차이가 관찰됐다.
6개 연구(n = 5610)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를, 5개 연구(n = 6284)는 피하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했는데 전반적으로 신규 및 악화된 망막병증의 상대 발생률이 증가했다(RR 1.22).
특히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피하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 초과해 투여한 경우 상대적 발생률(relative rate, RR)이 56% 증가했고, A1c가 1.0% 초과 감소한 경우는 59% 증가해 이 두 항목이 주요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메타 분석은 A1c의 급격한 개선이 심혈관 사건 개선뿐 아니라 망막병증 비율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망막병증 발생의 상대적 위험과 CVD에 대한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하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위험 증가와 달리 경구용에서는 그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GLP-1 제제 투약을 시작한 후 고위험군 및 제형에 따라 망막병증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안과와 긴밀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