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vs효과 접점 찾아라…과연 아트로핀 최적 농도는?

발행날짜: 2023-02-16 05:30:00
  • 국내외 0.05% 농도, 최적 농도 지목
    1% 고농도와 효과 유사…부작용은↓

소아용 근시 치료제 아트로핀의 최적 농도 탐색 연구가 의학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아트로핀의 최적 농도가 0.05%라는 국내 연구에 이어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1% 고농도 점안법 대신 저농도로 치료 패턴이 바뀔 전망이다.

홍콩 중문대 안과 제이슨 얌(Jason C. Yam)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의 소아 근시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4일 게재됐다(doi:10.1001/196.24162).

아트로핀 점안제 제품 사진(알콘 이솝토 아트로핀).

아트로핀은 중추 신경에 작용해 흥분ㆍ동공 확대ㆍ환각 따위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혼수ㆍ체온 강하ㆍ부정맥ㆍ호흡 마비를 일으키는 부교감 신경 차단제다.

최근 아트로핀이 소아 고도근시 환자에서 근시 진행 억제 치료제로 부상했지만 초기 1%의 농도 점안법에서 부작용이 관찰돼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적 농도 탐색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진은 홍콩중문대 안센터에 등록된 근시가 없는 4~9세 474명을 대상으로 0.05% 아트로핀(n = 160), 0.01% 아트로핀(n = 159), 위약 안약(n = 155)을 일 1회씩 2년간 투약해 누적 근시 발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2년 누적 근시 발생률은 아트로핀 0.05%, 아트로핀 0.01%, 위약군에서 각각 28.4%(33/116), 45.9%(56/122), 53.0%(61/115)였으며, 빠른 근시로의 변화 비율은 각각 25.0%, 45.1%, 53.9%였다.

위약군 대비 0.05% 아트로핀 투약군의 2년 누적 근시 발생률 차이는 24.6%, 빠른 근시 변화 비율 차이는 28.9%에 달했다.

0.01% 아트로핀 투약군 대비 0.05% 아트로핀 투약군의 2년 누적 근시 발생률 차이는 17.5%, 빠른 근시 변화 비율 차이는 20.1%로 농도에 비례해 효과가 커졌다.

다만 선행 연구에서 0.01%가 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왔지만 이번 연구에선 위약과 통계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광선기피증(광공포증)은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2년 차에 0.05% 아트로핀에서 12.9%, 0.01% 아트로핀에서 18.9%, 위약 그룹에서 12.2%에서 보고됐다.

0.01%는 효과면에서 위약과 차이가 없는 반면 부작용 면에서는 0.05% 대비 더 높은 결과를 보인 것. 이에 연구진은 효과를 높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적 농도를 0.05%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근시가 없는 4~9세 소아에서 0.05% 아트로핀 점안액을 투약한 결과 위약에 비해 근시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아지고 빠른 근시 변화 발생 비율도 낮아졌다"며 "반면 0.01% 아트로핀과 위약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국내에서도 2022년에만 ▲소아 근시에 대한 0.05% 아트로핀 투약 후 축 길이 연장 관련 요인 ▲소아 근시의 저선량(0.01%) 아트로핀 안약에 대한 치료 반응 분석 ▲8가지 아트로핀 농도의 소아 근시조절 효과와 안전성 메타분석 등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최적 농도 탐색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최신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영국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했다(DOI: 10.1016/j.ophta.180.10.016).

연구진은 최소 1년 이상 아트로핀 치료를 받은 연구 16개 RCT 연구(n = 3273)를 대상으로 8개 아트로핀 농도(1%~0.01%)별 P 점수(최상의 치료일 확률 추정치)를 측정했다.

주요 결과를 평균 연간 굴절 변화(디옵터/년)와 축 길이(AXL, 밀리미터/년)로 비교한 결과 1%, 0.5%, 0.05% 아트로핀 농도가 근시 조절에 효과적이었지만 0.05%는 1%, 0.5% 고농도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0.05%가 최적의 농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트로핀은 근시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적인 치료제지만 다양한 농도 별로 임상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체계적인 증거는 없었다"며 "연구 결과 0.05% 아트로핀은 고용량 1%나 0.5%와 효과가 비슷해 최상의 치료 확률 추정치 순위는 용량에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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