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국제학술대회 주제 선정
헬리코박터와 상호작용·위장 미생물 역할·연구 동향 등 공유
전세계적으로 인체 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각종 질병 치료 임상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활용성 진단에 나선다.
헬리코박터 외에도 위장관에 서식·작용하는 미생물이 다양하고 그 작용과 기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는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는 게 학계의 판단.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위장관에 작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심포지엄 주제로 올리고 세계 석학을 초청, 해외 연구 사례 및 경험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달 17~18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리는 31차 국제학술대회(HUG 2023)에 대해 소개했다.
김병욱 총무이사는 "상부위장관질환이 주로 헬리코박터 감염과 관련해 위암, 위괘양 이런 부분들만 부각됐다"며 "최근 들어서 인체 내 서식하는 다양한 미생물의 균총이 질병 상태의 악화나 호전에 연관돼 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일환으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제약, 바이오업체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뛰어 들고 있다"며 "미생물은 온몸의 면역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고 실제로 이를 집중 연구하는 학자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과 그 유전체 정보를 총칭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체내 전반적인 대사 및 면역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산균 함유 생균제제 이외에도 장내 혐기성 균주들을 활용한 의약품 후보물질들이 개발이 최근 수년 내 본격화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생균치료제 가이드라인을 마련, 제업업계 및 의학계의 임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병욱 이사는 "마이크로바이움으로 일컬어지는 미생물 수는 인간의 세포 수보다도 10배 이상이 살고 있다"며 "헬리코박터는 쉽게 검출이 가능한 균이 됐지만 여전히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균들이 위장관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포지엄 주제로 올려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암 환자의 위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추출, 쥐에 주입해 위 상태의 변화를 살핀 연구 등 해외에선 마이크로바이옴 규명 작업이 한발 앞섰다"며 "이에 해외 석학들을 모시고 연구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위암 발생의 최근 진전'을 주제로 ▲H. pylori 감염 진단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H. pylori와 위장 마이크로바이옴의 상호작용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동향 및 위장 마이크로바이옴의 인체 역할 ▲위암 및 암 병변의 단세포 분석을 세부 세션으로 마련했다.
박종재 회장은 "유럽 쪽에서도 헬리코박터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위장관 관련 학회의 명칭에 마이크로바이옴을 넣는 사례도 나왔다"며 "그만큼 위장관 분야에서의 미생물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 학회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을 명칭에 넣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했을 정도"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의미에서 이를 연구하는 사단법인을 만들었고 연구비 및 활동비 지원을 통해 연구 활성화뿐 아니라 대중에게 관련 올바른 지식 전달과 같은 공익 목적을 함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HUG 2023은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 10여 개국과 미국, 독일의 연구자, 임상의사가 참석해 헬리코박터 감염의 실태,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3 개국에서 제출된 80 여편의 초록이 공개된다. 위암의 예방에서부터 치료 현황에 대해서 미국, 일본, 한국의 지견에 대해서도 미국 및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자들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