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째 iADRS·CDR-SB 35~36% 속도 감소
임상적 기능 저하 늦춰…일상생활 수행 능력 보존
릴리사가 개발한 도나네맙의 임상 3상 탑라인 결과가 공개되면서 아두카누맙, 레카네맙에 이은 세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AD)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도나네맙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둔화시켰다.
미국 현지시간 3일 릴리사가 도나네맙 임상 3상(TRAILBLAZER-ALZ 2)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도나네맙은 앞서 승인된 신약과 같이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신경 독성을 유발, 치매의 주 원인이 된다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기반해 개발됐다.
단일클론항체인 도나네맙이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해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그 형성 및 축적을 저해한다.
임상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60~85세를 대상으로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진행의 예측 바이오마커인 뇌 단백질 타우 수준에 따라 계층화한 후 중간 수준의 타우를 가진 사람들(n = 1182)로 구성했다.
약제의 효과는 투약 18개월 째 iADRS(통합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 및 CDR-SB(임상치매척도)로 평가했고, 사전 지정된 수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율을 달성할 경우 투약 과정을 중단했다.
분석 결과 도나네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iADRS 진행 속도가 35% 감소했고, CDR-SB 역시 18개월 동안 36% 속도가 감소했다.
도나네맙 투약군의 52%가 투약 12개월째에 목표 아밀로이드 플라그 제거율에 도달했고, 72%가 18개월째에 목표 제거율에 도달했다.
이어 도나네맙 투약군은 18개월 시점에서 위약 대비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 저하가 40% 더디게 진행됐고, 다음 단계의 질병으로 진행될 위험도 39% 낮아졌다.
아밀로이드 베타 기전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의 발생률은 2상 연구와 일치했다. 중증 ARIA 발생률은 1.6%로 ARIA로 인한 사망자 2명, 심각한 ARIA 사고 후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ARIA-H(뇌 미세출혈)는 도나네맙 투약군에서 31.4%, 위약 그룹에서 약 14%에서 발생했다. 대부분의 ARIA 발생 사례는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으며 적절한 관리로 안정화됐다.
이어 주사 주입 관련 이상 반응은 참가자의 8.7%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에 그쳤다.
릴리사는 "도나네맙은 임상 당시 설계된 1차, 2차 연구 종말점을 모두 충족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이점을 보여줬다"며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