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협·교수 휴진에도 정상 진료…외래 환자 수도 평소와 비슷
7월 4일 추가 휴진에 병원들 예의주시 "빠르게 대책 마련할 것"
오늘(18일)부터 대한의사협회와 의과대학 교수들의 휴진이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의료 공백이 관측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빅5병원로 대표되는 대학병원은 공식적으로 문을 닫은 외래진료실이 없는 등 모두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의료계 휴진이 예고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나왔던 것과 달리, 환자들이 정상 진료를 받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 메디칼타임즈가 빅5병원을 방문한 결과 모든 병원이 외래진료실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각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휴진이 이뤄져 수술 등에는 영향이 있지만, 그 여파가 일선 외래 진료까지 미치진 않는 모습이다. 실제 전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병원은 일부 과에서 진료를 줄였을 뿐 정상 운영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다른 병원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오전 8시 30분부터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에 환자들이 도착해 있었고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창구가 붐비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진료가 시작하는 오전 9시 이전부터 병원 로비 대기석이 절반 이상 찬 모습이었다. 소청과 이외에도 정형 척추센터나 심장뇌혈관병원, 심장초음파실 외래도 모두 대기 환자로 가득 찬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본관 1층 중앙로비 TV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진료 거부는 환자 생명을 위협하며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환자들이 이를 지켜보며 대기 중인 상황도 눈에 띄었다.
이는 강남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9시 30분경 이미 내과부 로비가 대기 환자로 가득한 상황이었다. 접수 모니터에 2동 외래 대기인원 35명, 채혈실 대기 35명이라고 떠 있는 등 붐비는 모습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불 꺼진 진료실은 없었다. 평소처럼 진료 시작 전부터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기 시작했으며, 진료 시작 이후 환자들이 순서대로 호명돼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응급실도 정상 운영하고 있었으며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모습이었다.
외과·소청과·가정의학과와 신장·내분비내과 진료실이 모여있는 구역을 지켜본 결과, 환자들이 평소처럼 20~30분 간격으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평소에도 환자가 많은 안 센터 역시 똑같이 환자들로 붐볐다.
서울아산병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산부인과·피부과·정형외과 등 진료실 대부분이 환자·보호자로 가득 찼다. 출입증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병원 로비 의자엔 앉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이날 1만2000명 정도의 외래 환자가 방문하는 것으로 추계하고 있는데, 이는 일일 평균 1만2000~1만4000명에서 큰 차이가 없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는 한자리 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인 연차 등을 활용해 휴진에 참여하면서 하루 외래 8500여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이 집단행동 차원에서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휴진하는 이들도 있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다음 달 4일부터 진행한다고 발표한 집단휴진은 어제 늦은 시간 언론을 통해 접해 관련 부서에 연락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