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자 사직 수리…교수들 내년 3월 복귀할 수 있도록 요청
삼성서울·서울아산, 사직 전공의 정원 그대로 후반기 모집키로
서울대병원은 9월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30명만 선발에 나선다. 반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사직 전공의 정원 그대로 후반기 모집에 들어갈 예정으로 각 수련병원별로 분위기가 갈릴 전망이다.
18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9월 후반기 전공의 선발 규모를 30명으로 잡았다. 이는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해)집단 사직서 제출한 전공의 이외 개인적 사유로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 규모만 최소한으로 집계한 수치다.
서울대병원 산하 병원 포함 전공의 정원은 800여명. 이중 30명만 제출한 것은 사실상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도 2월 29일자로 처리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후반기 전공의 모집 관련 의대교수들의 반발이 거세다"라며 "내년 3월 전공의들이 그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교수들의 요구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병원 경영진 입장에선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의대교수까지 사직 혹은 진료 중단 등 의료진 이탈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 교수들의 여론을 적극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또한 분위기는 비슷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9개 진료과에서 후반기 전공의 정원을 0명으로 제출했다"면서 "다른 과도 유사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대교수들은 병원이 9월 전공의 선발을 강행하더라도 면접 보이콧 등을 통해 후반기 모집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다.
서울대병원 보직자는 "삼성서울병원 등 기업 병원은 정부 정책을 거스를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외 수련병원은 의대교수들의 반대로 올 후반기 전공의 선발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사직한 전공의 정원을 그대로 제출하면서 노선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지방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들이 수도권 빅5병원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 수련병원 한 의대교수는 "결국 전공의들의 입장이 얼마나 갈리느냐에 따라 후반기 모집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오는 22일 지원현황을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