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매출 타격 기우였나…제약사들 2분기 실적 선방

발행날짜: 2024-08-03 05:30:00
  • 전공의 사직 등 영향속에도 매출 상승 기업 더 많아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 등 기업들 성장 이끌어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촉발된 의료 대란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국내 제약사들이 의외의 선방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 대란으로 수술과 입원, 처방 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성장세를 꺾지는 못했던 것. 하지만 기업별로 희미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의료대란의 여파속에도 제약사들이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일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2분기 분기보고서 제출을 앞둔 주요 제약사의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했다.

현재까지 잠정 실적을 공시한 제약사 21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4조 1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3조 6814억원에 비해 9%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3조 6327억원에 비해서도 10.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적자 우려에도 선방…상위사가 이끌어

현 시점까지는 제약업계에서 우려했던 매출 감소 등의 여파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올해 초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따른 의료 대란으로 국내 제약업계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던 상황.

특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 이탈에 따른 휴진, 입원 환자 및 수술 환자의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영업의 어려움이 커졌다.

결국 제약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이같은 영향이 드러나 매출 감소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 공개된 실적에서는 1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나타내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상황.

21개사 중 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2개사, 감소한 기업은 9개사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 등 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이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기 대비 22.2%,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2분기 1조 1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유한양행 역시 5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기 대비 18.8%,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종근당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감소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8.9% 증가한 38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매출 3781억원으로 전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대비로는 10.3% 성장했으며, 보령은 매출 2555억원으로 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이외에도 HK이노엔이 전기 대비 3.1% 증가한 219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동아에스티가 기 대비 12.6% 증가한 1576억원을 일동제약이 4.2% 증가한 1575억원, 한독이 0.1% 증가한 매출 12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1706억원으로 전기 대비 4.2% 감소한 JW중외제약을 비롯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경보제약, JW생명과학,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 JW신약 등은 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감소 더 많아…상위사는 내실도 챙겨

한편 이같은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1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6130억원으로 전기 4159억원 대비 47.4%, 전년 4179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다만 기업별로는 21개사 중 전기 대비 성장한 기업은 9개사, 감소한 기업은 9개사였고 적자를 지속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부광약품을 비롯해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는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들의 상당수가 전기 대비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 전체적인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분기 2분기 1785억원으로 전기 대비 96.3% 성장했다.

이어 종근당은 283억원으로 전기 대비 6% 증가했고, HK이노엔은 243억원으로 전기 대비 41.1%, 보령은 201억원으로 전기 대비 23.1%, 유한양행은 157억원으로 전기 대비 156.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581억원으로 전기 766억원에 비해 24.2% 감소했으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25억원으로 전기 대비 25.7%, JW중외제약은 125억원으로 전기 대비 53.2%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부광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를 지속했고, 한올바이오파마, 에스티팜 등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의 경우에도 2분기 4880억원으로 전기 3930억원 대비 24.2%, 전년 2736억원에 대비 78.4% 증가했으나 적자를 나타낸 기업이 7개사에 달했다.

또한 적자를 지속한 기업 중 일동제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폭을 줄였으나 부광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적자 폭이 커졌고 한독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이같은 실적은 결국 상급종합병원 외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영업과 수출 등으로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기업들이 제한된 점 또 전체적인 제약사의 매출 감소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방 위주의 전문의약품의 매출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외 의료기관에서 상쇄할 수 있지만 수술 및 입원 환자에게 쓰이는 의약품의 경우 이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상급종합병원 외 루트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부 기업들의 경우 분야 별로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기업들도 있어 전체적인 흐름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료대란 장기화로 인해 영업 비용 등이 증가한 측면도 있고 전반적으로 점점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특히 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우려는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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