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간호사 교육 대상자 1000명 육박…의료현장 요구 높아
전공의 공백 '간호사'로 대체 근본적 대책 될까 의구심 여전
정부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선 'PA간호사 중심병원'으로 전환 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8일 메디칼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빈 자리를 PA간호사로 채워나가고 있다. 특히 외과계에선 수술장 보조인력으로 전공의 대신 PA간호사 역할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가 오늘(9일)부터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지원 사업' 설명회를 시작하면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가칭) 전담간호사 500명, 교육담당자 300명 등 총 800병 이상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생각보다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1000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이번 교육은 외·내과, 수술, 응급·중증의 분야 이론, 술기 이론 및 실습, 현장 연수 등 총 80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앞서 간호협회는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만큼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고 거듭 밝혀왔다. 간협은 자체적으로 전담 간호사 교육을 실시해왔다.
간호사들이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일선 대학병원 현장에서 일반 간호사에게 전공의 업무 상당 부분이 전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과거 PA간호사만으로는 전공의 공백을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 간호사까지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해당 간호사들은 별도의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정부가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전문의 중심병원'에서 필요한 간호인력 양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전공의 공백을 '의사'가 아닌 '간호사'로 대체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법적 논란 등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한 외과 교수는 "수개월 째 전공의 대신 PA간호사와 손발을 맞추고 있지만 법적인 측면에서 늘 불안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처럼 PA간호사라는 별도의 영역을 마련해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당장은 PA간호사로 대체했지만 추후 전공의가 복귀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