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피부 이식재 시장 불안감 상승…대체 치료재 시장 주목
정형외과 골대체재 활용 증가…시지바이오 등 기업 관심 집중
중국에서 시신 4000여 구를 훔쳐 인체 이식용 제품을 불법 생산한 업체가 적발된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산 재료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인공피부와 골대체재 등 대체 치료재료 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치료재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의료반부패 조사 과정에서 한 치료재료 업체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화장장과 불법으로 연계해 4000여구 시신을 확보하고 이식재 등을 생산‧판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내 임상현장에 공급되는 인체조직 상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이를 계기로 국내 치료재료업계에서는 중국의 인체조직 관리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함께 국내에서도 '인체조직 안전관리법'이 마련돼 재료 수급 및 관리‧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도 조만간 관리체계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는 것.
다만, 국내 치료재료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동종진피 등 중국내 전반적인 인체조직을 활용한 피부이식재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내 피부이식재 시장이 국내처럼 자리 잡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치료재료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유방재건 시술이 급여로 적용되면서 동종진피 등 피부이식재 시장이 주목을 받았다"며 "아직까지 중국의 경우는 국내와 사정이 다르다. 미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인체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피부, 골대체재 등 대체 치료재료 시장이 도리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제조직 중 골대체재 시장은 벌써부터 중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정형외과 수술 등에서 자가골을 대체하는 골대체제(동종골, 이종골, 합성골)가 중국 현지 임상현장에서의 활용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2년 시지바이오가 중국 의료기기 회사인 상하이 산유 메디칼(SHANGHAI SANYOU MEDICAL)과 5년 간 약 1000억원 규모의 골대체재 '본그로스(BONGROS)' 수출 계약을 체결해 최근 중국 내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인체조직을 둘러싼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내 본그로스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 골대체제은 동종골 활용이 가장 많았는데 인체조직을 둘러싼 문제로 인해 지난해부터 많이 사라졌다. 합성골인 본그로스가 허가 후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