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의원실, 119 재이송 건수 및 사유 발표 "전문의 부재 원인"
"사태 해결할 사람은 이렇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뿐…결자해지해야"
최근 구로역 사고 사망자가 응급 수술 불가로 16시간 동안 병원을 찾아 헤매는 등 필수·응급의료 붕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은 소방청,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구로역 사고 사망자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2시 16분경 구로역 작업차랑 충돌 부상자 박 모씨는 사건 발생 10여 분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을 통해 이송됐다.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사건 현장으로부터 4분 거리였던 구로고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했지만 수용이 어렵다고 전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19는 외상센터 핫라인을 통해 다음으로 가까웠던 국립중앙의료원 중증외상센터에 연락해 외상 전담 전문의의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화로 이송을 진행했다. 사건 발생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검사를 진행한 뒤 '대퇴부·골반골 골절로 응급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를 진행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고, 이에 따라 응급전원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 이후 박 모씨는 서울연세병원에서 전원 가능하다고 해 응급전원을 하게 됐지만, 이미 사고 발생 2시간 44분이 지난 뒤였다.
그러나 서울연세병원 역시 대퇴부 골절 수술이 불가능했으며 수술할 수 있는 곳을 또다시 찾다가 10시간이 지났다. 이후 박 모씨는 또다시 전원을 진행했고 강서구에 있는 원탑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사고 발생 15시간 51분이 지났다.
문제는 박 모씨처럼 제때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상황이 수천 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실제 김선민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 및 사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9 재이송은 2645건이었으며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전문의 부재(1081건, 40.86%)였다.
이에 김선민 의원은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대한민국 응급의료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필수·응급의료 붕괴 원인으로 2000명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지목하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가 무너져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보다 더 위급한 일이 어디 있느냐. 평소 같았으면 살릴 수 있었던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의사를 늘리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위한 응급의료, 필수의료를 확충하기 위한 방법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응급실 뺑뺑이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최소화할 수 있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지금의 의료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이렇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뿐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하루빨리 응급의료, 필수의료 확충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