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연구진, 30만명 중재 임상
반복 이메일 수신 그룹서 접종률 41.8%로 극대화
독감(인플루엔자) 등 주요 감염병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교육, 사회적 캠페인, 인센티브와 같은 다양한 방법론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메일 알람만으로 접종률을 최대 1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메일 방식은 간편하면서도 비용면에서도 경제적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이 고려해볼만한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학과 니클라스 디르비 요한슨 등이 진해한 만성질환자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늘리기 위한 전자 넛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4.21060).
각 국가별 보건당국, 학술단체들의 가이드라인 및 권고에도 불구하고 독감 예방 접종률은 최적이 아니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의 최근 3년간 접종률은 30% 안팎, 고령자의 경우 70%로 매년 접종률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엔 젊은 층, 중장년층 모두 감염 및 합병증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들이 시도되고 있다.
연구진은 인간 행동과 그 행동의 원인, 영향을 연구하는 행동과학에서 이메일, 문자와 같은 알림 시스템이 접종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점에 착안, 이메일 수신과 독감 접종률의 연관성을 살피는 임상에 착수했다.
전국 행정 보건 등록부에서 2023년 9월 24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만성질환자이면서 무료 독감 예방 접종 기준을 충족한 18세에서 64세 사이의 모든 덴마크 시민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을 무작위로 여섯 가지 접종과 관련된 행동 지침을 알려주거나 아무런 지침을 주지 않는 그룹으로 나눈 후 실제 접종률을 비교했다.
29만 9881명의 참가자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이메일 지침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높았다(39.6% 대 27.9%; 차이, 11.7%p).
이같은 효과는 이메일 발송 반복 여부 및 내용에 영향을 받았다.
첫 이메일 발송 이후 10일째에 재차 이메일을 발송했을 때 접종률은 극대화됐고(41.8% 대 27.9%, 차이, 13.9%p), 예방 접종의 잠재적 심혈관계 이점을 강조하는 내용을 보냈을 때도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39.8% 대 27.9%).
연구진은 "전국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메일 방식의 넛지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및 중년 환자의 독감 예방 접종률을 현저히 끌어올렸다"며 "이 연구의 결과는 간단하고 확장 가능하며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에 공중보건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