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물수능' 여파…2025학년도 정원 미달 의대 나오나

발행날짜: 2024-11-18 12:12:40
  • 지난해 의대 정시, 추가합격자 1711명 고려하면 경쟁률 '2.69대 1'
    "수시 이월 규모 세자릿수 증가 및 정시 인원 확대…실질 경쟁률 미달 우려"

대규모 의대증원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수시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정원 미달 의과대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확대된 데다 수시 이월 규모가 4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질적으로 경쟁률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과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4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기존 수시 중복합격자와 정시 전형 도전자들의 눈치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공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시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정원 내)으로 전국 의대 39곳에 합격했던 수험생은 2884명으로 최초합격자(1173명) 의 2.4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당 평균 2.45개의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는 뜻이다.

수험생은 정시에서 가·나·다 군별로 많게는 3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으며, 최초합격자 대비 추가합격자 비율이 많을 수록 이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9개 의과대학 정시 선발은 1173명 모집에 7770명이 지원해 평균 6.62대1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추가합격자 1711명을 더해 전체 합격자수를 2884명으로 계산하면 실질적인 경쟁률은 2.69대 1으로 낮아진다.

해당 기준을 적용했을 때 실질 경쟁률이 2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총 4곳이었으며, 이 중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이 2곳이었다.

특히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과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4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기존 수시 중복합격자와 정시 전형 도전자들의 눈치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실시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 수시 이월 인원(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은 33명이었다. 또한 2023학년도 13명, 2022학년도 63명으로 지난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수시에서 충원되지 못한 인원은 정시 모집인원으로 이월돼 선발되기 때문에, 올해는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정원 미달 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시 이월 규모가 늘어나고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중복합격이 동시에 늘어나면, 내년도 전국 의대 정시에서는 실질 경쟁률이 미달 또는 사실상 미달에 가까운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지원자 모두가 합격할 수 있는 대학까지 발생하거나, 정시에서 중복합격으로 빠져나가는 대학은 정시 이후 추가 모집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의대 294점 등 의대 정시 합격선 2점 상승 전망…변별력 확보 실패

대규모 의대증원에도 의대 정시 합격선은 지난해 대비 2점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이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15일 수험생들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2점 오른 294점으로 예측됐다. 국어, 수학, 탐구 등 300점 만점 기준이다.

주요 의대 합격선은 ▲연세대 292점 ▲성균관대 291점 ▲고려대 290점 등이다. 경기와 인천 지역 4개 의대의 합격선도 2점 올라 285점∼291점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의대 합격선은 285∼294점, 비수도권 의대는 3점가량 올라 276∼289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원점수를 백분위(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는 수험생의 비율) 점수로 환산하고 의대 증원을 반영하면 서울대 의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모두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1∼5점 하락한다.

수도권 의대는 1∼3점, 비수도권 의대는 3∼5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가고 다시 채워지는 과정에서 합격선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정원이 늘지 않은 의대도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몰리면서 합격선이 약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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