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 보건지소 공보의 확보 우려
보건소·보건지소 진료기능 축소…예방·방역 패러다임 전환
"내년까지 의과대학생 상당수 군입대할 것으로 보이면서 공중보건의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공보의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고민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20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보건지소 공보의 인력 확보가 어려워진 현실을 짚었다.
김헌주 원장은 지난 2021년,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에서 질병관리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난 2023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의료대란 여파로 일선 보건지소 내 공보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그의 말인 즉, 내년까지도 젊은의사 상당수가 군입대를 택하면서 공보의 지원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향후 보건지소 내 공보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진다는 얘기다.
의료계 내부에서 의대생 등 젊은의사들의 군입대로 보건소 및 보건지소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이를 관할하는 건강증진개발원 수장의 입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오면서 거듭 심각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올해 의료대란으로 의료인력난이 극심해지자 정부는 보건지소 공보의를 상급종합병원에 배치하면서 정작 의료취약지 의료공백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또한 그는 수십년 째 의료계와 첨예한 쟁점인 보건소·보건지소 진료기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보건소, 보건지소 진료기능은 줄어든 반면 방역, 예방 분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의료취약지로 인구감소 지역일수록 고령화율이 높아지면서 노인 대상 의료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증진개발원은 격오지 등 의료취약지 내 원격혁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보건진료소 등과 연계해 격오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만 원격진료를 했지만, 최근에는 의료공급이 가능한 곳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비대면진료가 일반화되는 분위기임을 전했다.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 일환으로 민관 협력을 강화하면서 전년대비 원격협진 참여 의료기관이 44.7% 증가(2023년 526개소->2024년 761개소)했다.
이와 더불어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도 지난해 202개소에서 올해 224개소까지 규모를 확대해 추진 중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비대면진료)가 시간을 거치면서 잘 정리된 진료수단으로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한다"면서 "실제로 각 지자체가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