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마운트 오번 병원 연구진, 65만 6588명 추적 관찰
DPP-4 억제제 투약군 대비 폐색전증·심부정맥혈전증 위험 감소 확인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혈전 생성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임브리지 마운트 오번 병원 초한치양(Cho Han Chiang)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RA 투약과 정맥 혈전색전증 위험 감소 연구 결과가 8일 미국 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초록 701).
정맥 혈전색전증(VTE)은 정맥 내에 혈전(피떡)이 생기고 이것이 순환계를 통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정맥 혈류 정체나 혈관 내벽 손상, 과응고 상태로 인해 발생한다.
약물을 통한 예방법으로는 주로 헤파린,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한다.
비만은 VTE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비만이 VTE 발생 사례의 10~30%를 차지한다고 제시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GLP-1 RA 사용으로 인한 체중 감량에 VTE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전 세계 120개 이상의 의료 기관에서 수집한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인 TriNetX를 기반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경구 항응고제 사용, 이전 VTE 또는 심방세동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이어 GLP1-RA를 투여받은 환자들과 DPP-4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제 혈전 감소 효과를 판별했다.
1차 결과는 GLP1-RA 또는 DPP-4 억제제의 첫 시작 일로부터 1년 후 모든 VTE의 1000명당 발생률이었으며, 2차 결과는 각각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 발생률로 설정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65만 6588명 중 36만 6369명은 GLP1-RA를, 29만 219명은 DPP-4 억제제를 각각 투여받았다.
성향 점수 매칭 후 각각 GLP1-RA와 DPP-4 억제제를 투여받은 두 그룹의 16만 8428명을 비교한 결과 VTE 발생률은 GLP1-RA 코호트에서 환자 1000명당 11.0건, DPP-4 억제제 코호트에서는 12.9건으로 나타났다.
GLP1-RA를 투여받은 환자는 DPP-4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보다 VTE 위험이 18% 낮았고(HR 0.82), 이어 폐색전증 위험은 22% 감소,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은 15% 감소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성향 점수 일치 분석에서 GLP1-RA의 사용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1년 후 VTE 비율이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가 당뇨병 없이 체중 조절을 위해 GLP1-RA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