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장협의회 성명서 내고 정부 전남의대 신설 검토 비판
"두 대학 정원 300명 불과…정치적 목적 외에 무슨 의도 있느냐"
보건복지부가 전남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앞선 발표와 상충해 의료계와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7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정부가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검토 중인 데 대해 졸속이며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관련 계획을 폐기하고 즉시 사퇴하라는 요구다.
현재 전라남도는 2026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한 뒤 200명 규모의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의대 설립에 필요한 예비 인증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규홍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 사전절차를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고, 2026년도 의대 정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조규홍 장관을 발언이 의료계와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복지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의 원점 재검토하겠다면서, 전남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것.
이와 관련 협의회는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정시모집 정원 300명에 불과하다"며 "두 대학의 현실을 무시한 채 억지로 통합해 200명이 넘는 신규 의과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발상은 정치적인 목적 외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무너진 의료 시스템과 의학교육을 복원하려면, 의료 계엄을 일으키고 지속해가고 있는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그리고 의료계와 국민 앞에 그들의 거짓과 어리석음을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