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필수접종 전환에 4가 백신 생산 중단
다른 제약사들 수출 등 고려 신중한 접근
정부가 독감(인플루엔자) 필수예방접종 대상을 3가 백신으로 전환하자 보령바이오파마가 4가 백신 철수를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다른 제약사들은 민간 공급 물량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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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식품의약품안전치에 따르면 최근 보령바이오파마가 기존 4가 백신의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보령은 최근 식약처 공급중단 보고를 통해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 2개 품목의 생산 중단을 알렸다.
보령 측은 "식약처에서 WHO 권고 사항 등 글로벌 동향을 고려해 2025-26시즌 인플루엔자백신(NIP) 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함에 따라 본 품목의 생산 및 공급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사유를 전하는 한편, 2025-26시즌부터 3가 인플루엔자백신을 생산 및 공급할 예정이므로, 인플루엔자백신에 대한 공급 부족 발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5-26시즌부터 3가 인플루엔자백신을 생산 및 공급할 예정"이라며, "향후 WHO 권고 사항 등으로 인해 4가 인플루엔자백신의 공급이 필요할 경우에는 생산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령바이오파마의 철수 결정과 다르게 다른 국내 백신 생산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기존의 생산을 중단했던 3가 백신의 생산을 재개하지만 4가 백신의 철수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인 것.
실제로 NIP 입찰 등에 참여해온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모두 3가 백신 생산 재개에도 별도의 철수까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
이와 관련해 녹십자 측은 "현재까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공식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녹십자의 경우 지난 기업설명회에서 3가 전환에도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 및 추가적인 개발을 예고한 바 있기도 하다.
또한 일양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3가 백신의 생산을 재개하고 병행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양약품 측은 "3가 백신 전환 이후 관련 내용을 검토했으나 아직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자는 상황"이라며 "현재 3가 백신을 생산하면서 일단은 4가 백신도 병행애서 생산하면서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 역시 "3가 백신 전환에도 NIP 외에도 글로벌 수출 물량이나 민간 접종 물량 등이 있어 4가 백신 생산을 중단하거나 철수를 말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일단 3가 백신의 생산을 재개하고 일단은 병행해서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단 4가 백신 경우 보령바이오파마만 이탈함에 따라 4가 백신 접종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민간 공급 등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수출 물량의 감소 및 민간 접종의 축소 등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철수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