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만명 환자 대상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환자 절반 이상 합병증 없이 관행적 처방 지속
국내 골관절염 환자 중 상당수가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정약이 필요한 합병증이 없는데도 트라마돌 등의 약품을 먹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노인들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국내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향정약 처방 실태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5.40.e53).
골관절염은 장애를 유발하는 만성적 관절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유병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골관절염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지만 현재까지 통증을 조절하거나 관절 손상을 개선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
실제로 세계골관절염학회(OARSI)에서는 골관절염에 대해 유일하게 국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만 권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통증 관리를 위하 오프라벨 형태로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림대 의과대학 김현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국내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어떤 약물이 처방되고 있으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골관절염 환자 182만 1158명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약물 처방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처방된 항정신성의약품은 트라마돌과 트라마돌 복합제 등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으로 집계됐다.
트라마돌과 트라마돌 복합제는 연구 기간 동안 52.4%에서 64.1%로 증가했으며 장기 작용 벤조디아제핀은 16%에서 28.8%로, 단기 작용 벤조디아제핀은 19.5%에서 22.1%로 늘어났다.
정신과적 처방이 실제로 필요한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중에서는 오피오이드를 비롯해 항간질제가 흔히 처방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항간질제 처방이 연구 기간동안 13.7%에서 28.1%로 늘었고 SNRI는 1.2%에서 4.2%로 증가했다.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의 경우도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은 늘고 있는 추세였다. 항경련제가 2.6%에서 6.3%로 증가했으며 SSRI가 2.5%에서 5.4%로, 기타 항우울제 처방이 1.6%에서 3.9%로 각각 상승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골관절염 환자에게는 디아제팜과 졸피뎀, 에티졸람, 텐타닐, 부스피론, 퀘티아핀 등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반질환이나 합병증이 없는데도 관행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국내 골관절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고 있었다"며 "특히 정신과적 합병증이 없는 사람들도 펜타닐 처방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