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6명 여성 대상 유전자별 호르몬 요법 비교 결과
유전자 특성 맞춰 호르몬 선택시 임신 가능성 상승
체외수정(IVF)시 여성의 유전자 특성에 맞춰 호르몬 요법을 제공하면 임신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두가지 호르몬을 환자의 유전자에 맞춰 사용하는 것만으로 임신 성공률과 정상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현지시각으로 15일 국제학술지 내분비학 선구자(Frontiers in Endocrinology)에는 유전자 분석에 따른 체외수정 성공률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3389/fendo.2025.1576090).
최근 결혼 연령이 크게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난임 부부는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웨덴에서만 매년 2만 5천건에 달하는 체외수정 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럽만 하더라도 연 100만건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성공률과 비용이다. 유럽을 기준으로 성공률이 25%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이에 실패한 여성 중 최대 20%의 여성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난자 성숙을 위한 호르몬 요법이 꼽힌다. 난소를 자극해 여러개의 난자를 성숙시키는 과정에 투입되는 호르몬이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호르몬 제제는 생물학적 제제와 합성 제제 두가지가 있지만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있지 않아 의사의 판단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스웨덴 룬드 의과대학 이다 옐머(Ida Hjelmé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러한 호르몬 요법에 주목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만약 난임 여성에게 적합한 호르몬 요법을 제대로 시행한다면 체외수정으로 인한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난자 성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의 작용을 매개로 수정에 관하는 후보 유전자 하나를 발견했다. 또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그 위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호르몬 작용을 매개하는 FSH 수용체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 생물학적 제제에 잘 반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합성 호르몬 제제가 오히려 더 효과가 좋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FSHR-N680S-S 대립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생물학적 제제가 수정에 효과적이었고 아스파라긴(NN) 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합성 호르몬이 더 효과를 발휘했다.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총 1466명의 여성을 절반은 이 유전자 분류법에 따라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고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두자 유전자 분석에 따른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이 임신 성공률이 1.4배나 높았다.
또한 이렇게 임신했을 경우 산모와 태아에게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 출산할 가능성도 유전자 분류법에 따라 호르몬 요법을 받은 군이 1.5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다 옐머 교수는 "매우 간단한 유전자 접근법을 통해 체외수정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많은 비용과 건강 부담이 드는 체외수정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