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 최재준 대표 최대주주 이어 단독 체제로 전환
일양약품 정유석 사장도 단독 대표…위기 대응에 주목

10월 들어 국내 중견 제약사인 진양제약과 일양약품이 연이어 새로운 리더십 개편에 나섰다. 이들은 이미 공동 대표로 경영에 참여해 오고 있었으나 10월 단독 대표로 전환, 홀로서기에 돌입한 것.
이에 단독대표로 승계 작업은 물론 매출 성장을 통한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0월 중견 제약사들의 리더십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진양제약에 이어 17일 일양약품도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하면서 대표이사 체제 전환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번 변경 공시에 따라 진양제약은 최윤환, 최재준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재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일양약품 역시 김동연, 정유석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유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이같은 변화가 주목되는 것은 이들 모두 오너 일가로 그동안 공동 경영을 이어오다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 진양제약, 이사회 개편‧분기 배당 시행
우선 진양제약을 먼저 살펴보면 오너 2세인 최재준 대표가 지난 10월 2일부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진양제약은 창업주인 최윤환 대표와 아들인 최재준 대표가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으나 창업주인 최윤환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단독 체제로 전환된 것.
다만 이번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의 경우 이미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친 변화다.

최재준 대표는 지난 2003년 진양제약에 입사해 기획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대표이사 체제 전환에 앞서 이미 지난 2008년에는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지분율은 최재준 22.17%, 최윤환 4.17%를 보유해 튼튼한 지배력을 갖춘 상태다.
아울러 진양제약은 이번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변화를 추진했다.
실제로 지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 2인을 선임하며 총 5인으로 이사회를 재편했다.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은 생산본부 김금석 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 임재홍 상무이사로 모두 진양제약에서 근무한 인물들이다.
이처럼 이사회를 재편한 상황에서 최재준 대표가 단독 대표로 올라서며 변화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이사회의 재편 역시 단독 대표 체제 전환에 앞서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해 풍부한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이사회 개편 등이 이뤄진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함께 분기 배당 정책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주주환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에 단독 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선 최재준 대표의 향후 경영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 일양약품 위기 속 대응 능력 관건
이와함께 17일 공시된 일양약품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3세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일양약품의 경우 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 장남으로 오너 3세다.
2006년 입사한 정유석 대표는 지난 2023년 4월 공동대표에 올라서며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
이에 약 2년여간 기존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7연임으로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하던 김동연 전 공동대표의 사임에 따라 단독 대표로 올라서게 된 상황.
다만 정유석 대표의 경우 아직 보유 지분이 크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승계 작업은 조금 더 진행 돼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양약품의 경우 현재 위기 상황이라는 점 역시 주목된다.
일양약품은 지난 9월 10일부터 회계위반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일양약품은 종속회사가 아닌 중국 법인을 연결 대상에 포함해 수년간 재무제표를 부풀리고 감사인에게 위조 서류를 제출하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0월 2일 일양약품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거래소는 11월 6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양약품 주권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매매거래정지 여부·기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에 단독 대표로 올라선 정유석 사장은 처음부터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이에 단독 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현 위기 상황을 탈피하고 향후 이어질 승계 작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진양제약과 일양약품의 경영 승계 작업 외에도 올해에는 오너 2세, 3세의 경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앞서 보령, 제일약품, 동화약품, 삼진제약 등에서 이미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보령의 경우 김정균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로 올라서며 경영을 온전히 책임지게 됐으며 제일약품, 동화약품, 삼진제약의 경우 오너일가의 후계자들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또한 삼진제약의 경우 오너 2세들이 전면에 함께 등장하며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이어지는 오너 3세, 3세 경영 체제 전환 속에 이들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