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방암 혜택 키스칼리·버제니오…CDK4/6 억제제 천하

발행날짜: 2025-10-18 04:02:37
  • ESMO 2025서 나란히 연구결과 공개…보조요법 입지 다져
    "치료옵션 광범위 사용 전망…예방이 곧 큰 치료효과 증명"

조기유방암에서 CDK4/6 억제제인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노바티스)와 버제니오(아메마시클립, 릴리)가 나란히 효과를 입증해 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보조요법으로서의 CDK4/6 억제제들 치료옵션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5)에서는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키스칼리(LBA14)와 버제니오(LBA13)를 평가한 연구 결과들이 나란히 발표됐다.

버제니오는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생존율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해 수치면에서의 절대적 혜택이 작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우선 학회는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ET)을 병용한 monarchE 연구의 첫 번째 전체생존율(OS)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중앙 추적 관찰기간 76개월(6.3년) 시점에서 버제니오군의 사망 위험이 ET군 대비 15.8% 더 낮았으며(HR=0.84, 95% CI 0.72–0.98, P=0.027), 사전에 지정한 유효성 범주에 진입,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했다. OS에서의 이득은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60, 72, 84개월차 OS은 버제니오군이 91.2%, 89.2%, 86.8%로 내분비 단독요법군의 90.2%, 87.9%, 85.0%를 상회했으며, 그룹간 차이는 계속 벌어졌다.

또한, 7년차 침습적 무질병생존율(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과 원격 무재발 생존율(Distant Relapse-Free Survival, DRFS)도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 병용군이 각각 77.4%와 80.0%로 내분비요법 단독군의 70.9%와 74.9%를 상회, 장기간 질병 억제 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발표를 맡은 스티브 존스턴(Stephen R. Johnston) 런던 로열 마스덴 암 연구소 교수는 "버제니오는 HR+, HER2-, 림프절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의 O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최초의 CDK4/6 억제제"라며 "버제니오 투여군에서 전이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약 30%가 더 적었기 때문에, 더 킨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더 큰 OS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키스칼리-NASI 병용요법은 NASI 단독요법 대비해 시간이 흐를 수록 치료적 혜택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발표에서 키스칼리는 저위험군을 포함한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제억제제(NASI)와 병용한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한 NATALEE 연구의 5년차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그 결과, 키스칼리-NASI 병용요법은 NASI 단독군보다 지속적인 IDFS 이점을 보였으며, 치료 후 2년 후 재활 또는 사망 위험이 28%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군 간 절대 IDFS 개선율은 5년 비율에서 14.5%였다.

중앙 추적관찰 55.4개월 시점에 집계한 5년차 IPDF이 85.5%로 NASI 단독군의 81.0%를 상회, 침습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을 40% 가까이 줄였다는 것이다.(HR=0.606, 95% CI 0.372-0.986)

NASI 단독군과의 차이가 3년차에 2.7%p, 5년차에는 4.5%p로,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경향을 보여줬다.

또한, 키스칼리는 원격 전이 위험(Distant Disease–Free Survival, DDFS)을 29%(HR=0.709, 95% CI 0.608-0.827), 원격 재발 위험(DRFS)은 30%(HR=0.699, 95 CI 0.594-0.824) 더 낮췄다.

존 크라운(John P. Crown) 세인트 빈센트 대학병원 교수는 "NATALEE 연구의 5년 추적 조사에서 키스칼리-NASI 병용요법은 3년 치료기간을 넘어 재발 위험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재발 위험이 높은 HR+, HER2-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뒷받침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젤라 드미셀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키스칼리와 버제니오를 활용한 임상연구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어진 토론에서는 키스칼리와 버제니오 장기 추적 조사를 근거로 당분간 CDK4/6 억제제들을 유방암 치료환경에서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계속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조군 대비 보여주는 수치적인 면에서의 절대적인 혜택이 작고, 재발 후 분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안젤라 드미셀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는 "보조요법에서 키스칼리와 버제니오는 장기 추적관찰에서 지속적인 혜택을 보여줬다”며 “키스칼리의 IPDF 혜택은 이제 림프절 음성 질환까지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조요법 환경에서 버제니오는 유의한 OS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며 "결과적으로 예방을 조금이라도 하면 결국 큰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보조요법 CDK4/6 억제제들의 광범위한 사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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