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 효과 확인한 'TROPION-Breast02' 공개…생존개선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도 효과 입증…치료제 경쟁 가열
[ESMO 2025=독일 베를린]엔허투를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점찍은 후속 ADC(antibody-drug conjugate) 약물인 '다트로웨이'가 치료옵션이 부족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전면에 자리했다.
경쟁약물로 평가되는 트로델비와 비교, 전체생존율에서 우월한 경향을 보이면서 향후 활용 영역 확장이 기대된다.

19일(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5)에서는 이전에 치료 이력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 환자를 대상으로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Dato-DXD)와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TROPION-Breast02' 3상 결과가 발표됐다.
다트로웨이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한 두 번째 ADC로,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이 가운데 TROPION-Breast02의 치료 대상인 TNBC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모두 발현하지 않아 표적치료제가 제한적이며 예후가 가장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암 분야에서 가장 임상현장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다트로웨이군이 10.8개월로 대조군의 5.6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al, OS) 또한 다트로웨이군이 23.7%로 대조군의 18.7%를 상회했으며, 12, 18개월 전체생존율은 다트로웨이군이 75.2%와 61.2%, 대조군은 67.8%와 51.3%로 다트로웨이군의 사망 위험이 21% 더 낮았다.(HR=0.79, 95% CI 0.64-0.98)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역시 다트로웨이군이 9.0%의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을 포함해 62.5%로 29.3%에 그친 대조군을 압도했다.
치료옵션이 부족한 TNBC 1차 치료옵션의 새로운 표준치료의 등장을 확인한 청중들은 'TROPION-Breast02' 연구 결과에 고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TROPION-Breast02' 연구에 앞서 같은 치료선상에서 효과를 확인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SG)와 직접 비교됐다.
TROPION-Breast02 결과를 발표한 레베카 텐트(Rebecca A. Dent)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박사는 “다트로웨이는 OS에서 통계적‧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입증했다”며 “TNBC 1차 치료에서의 새로운 표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같은 날 트로델비(길리어드) 역시 이전에 조기암 단계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약한 환자, 또는 PD-L1 음성(CPS 10 미만)이거나 양성이지만 이전에 조기 단계에서 사용했거나 혹은 합병증 등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약할 수 없는 진행성 TNBC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ASCENT-03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관찰 13.2개월 시점에서 트로델비군의 mPFS는 9.7개월로 대조군(6.9개월) 대비 개선을 이끌어냈다.
ORR은 두 그룹이 각각 48.4%와 45.5%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트로델비군이 12.2개월로 대조군(7.2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이끌어 냈다.

TNBC 선택지 '다트로웨이‧트로델비' 임상현장 선택 주목
이제 관심은 TNBC 치료에서 동일한 TROP2 표적 ADC로 다트로웨이와 트로델비가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시점에서 어떤 약물을 선택할지로 옮겨진다.
임상연구 발표 직후 이뤄진 토론에서는 TNBC 환자 개별 조건을 고려해 향후 다트로웨이와 트로델비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식약처 허가 기준에 따라 선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임상현장 전문가는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할 것으로 진단했다.
동시에 다트로웨이와 트로델비 임상을 두고 치료제 별 교차투여(crossover) 허용 여부에 따른 차이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ASCENT-03 임상에서는 치료제 별 교체투여를 허용한 반면, TROPION-Breast02는 교체투여를 인정하지 않은 점을 배경으로 지목한 것이다.
발표를 맡은 아나 가리도 카스트로(Ana C. Garrido-Castro)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박사는 "두 ADC 계열 치료제 모두 일관된 PFS 결과를 보여줬다"면서도 "OS 측면에서는 다트로웨이가 상대적으로 트로델비보다 우월한 경향을 보여줬지만 이는 교체투여의 영향이 일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ORR 측면에서 다트로웨이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며 "이는 증상이 심하거나 질병 부담이 큰 환자군에서 치료제 선택 시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PFS와 OS 결과, 반응률, 주입시간, 환자 증상 및 치료 목표 전반적인 결정사항을 바탕으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