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강남차병원 교수, 한국머크 '퍼고베리스' 임상 평가
"임신은 난자 질이 모든 것 결정…동결도 정책 지원 필요"
"과배란 유도 주사제 급여 확대를 계기로 난임 치료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국내 난임 시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퍼고베리스' 등 과배란 유도 주사제 급여 확대가 환자 부담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13일 한국머크는 난임 치료 전략과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는 미디어 세션 '퍼틸리티 아카데미(Fertility Academy)'를 개최했다.
퍼틸리티 아카데미는 난임 부부를 격려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난임 가족의 날(11월 12일)을 기념해 고령 산모가 증가하는 국내 난임 치료 환경에서 퍼고베리스가 지니는 임상적 가치와 맞춤 치료 전략의 주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퍼고베리스는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 재조합 인간난포자극호르몬(r-hFSH 폴리트로핀알파)과 재조합 황체형성호르몬(r-hLH 루트로핀알파)이 혼합된 과배란 유도 주사제다.
지난해 4월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되며 많은 난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퍼고베리스 전 급여 기준인 ‘심한 내인성 혈청 황체형성 호르몬(LH) 결핍 환자(농도 1.2IU/L 미만)의 보조생식술에 2바이알/day까지 투여한 경우’가 ‘LH결핍 환자의 보조생식술에 2바이알/day까지 투여한 경우’로 급여 기준이 확대됐다. 즉, LH 혈청 수치에 따른 제한 없이 퍼고베리스로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 난임 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35세 이상 여성은 LH나 난포자극호르몬(FSH) 결핍이 흔한 것으로 알려진다.
퍼고베리스는 재조합 rFSH와 r-Hlh가 혼합돼 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복합제로, FSH 단독요법 대비 임신율, 누적임신율, 배아 이식당 임신율 등 모든 지표에서 유의하게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리얼월드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난소저반응 환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분석에서 퍼고베리스는 FSH 단독요법 대비 누적 생아 출산율을 보인 바 있다. 특히 난소 반응 저하가 심할수록 퍼고베리스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행사에 참석한 이희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과배란 유도 주사제의 급여는 난임 시술 성공률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희준 교수는 "고령, 난소 저반응 산모에서는 FSH와 LH의 균형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들에서 배란 유도 초기부터 재조합 LH를 병용하면 착상률과 임신 성공률이 모두 개선된다는 점은 여러 임상과 국제 전문가가 합의에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령 산모 비중이 높은 국내 특성 상, 실제 임장 현상에서도 병용요법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퍼고베리스를 중심으로 FSH+LH 병용이 주요 치료 전략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급여 적용을 계기로 임상현장에서 난임 시술 과정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합계 출산율은 2024년 기준 0.75명으로 전년 대비(0.72명)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OECD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기준 난임 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 수는 14만 458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난임 시술 환자수는 27명이었다. 지난 5년간(18~22년) 난임 환자 수는 4.7%(연평균 1.2%), 난임 시술 환자 수는 16.0%(연평균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준 교수는 "개인적으로 난자의 질이 임신율을 높게 유지하는 데 큰 결정을 한다. 예방적인 차원에서 난자 동결이 필요하다"며 "다만, 아직까지 정부에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난자 동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 정책적으로 이에 대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