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면 연구 통해 철회된 의료 AI 관련 논문 원인 분석
동료 평가 거부가 주된 원인…데이터 분석 왜곡도 많아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며 의료 부분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발표됐다가 철회되는 논문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된 원인은 동료 평가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데이터 분석 왜곡이 많았으며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의료 인공지능과 관련한 논문의 철회 현황에 대한 횡단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3346/jkms.2025.40.e280).
현재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파악해 빠르게 결과를 생성하는 능력을 통해 의사 결정을 크게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도 인공지능의 접목이 두드러지는 곳으로 진단 보조를 넘어 질병의 예측 등에 활용되며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맞춰 관련 연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문헌의 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논문이 철회되거나 오류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터키 아다나대학 부르한 파티흐 코치이지트(Burhan Fatih Kocyigit)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연 의료 인공지능과 관련한 연구 중 철회된 논문들이 어떠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펍메드(Pubmed)에 등재됐다가 철회된 의료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조사하고 횡단면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중에서는 총 764건의 논문이 철회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먼저 철회된 논문은 2002년이었으며 가장 최근 것은 2024년에 발생했다.
철회 빈도가 가장 높은 기간은 2023년으로 불과 1년 동안 총 667건의 논문이 게재된 후 철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판부터 철회까지 걸린 기간의 평균은 510일이었다.
연구가 철회된 비중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551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서는 인도가 40개로 뒤를 이었으며 방글라데시가 23개, 사우디아라비아가 22개 순이었다. 이 중 15개 논문의 교신저자가 한국 의학자였다.
철회된 논문이 가장 많은 저널은 'COMPUTATIONAL INTELLIGENCE AND NEUROSCIENCE'가 383개로 가장 많았고 'JOURNAL OF HEALTHCARE ENGINEERING'이 113개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신경과학이 384개에 달했으며 의료 과학이 116개, 직업건강의학이 63개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을 보면 철회된 연구의 735편은 원저 논문으로 조사됐다. 18편이 리뷰 논문이었으며 8편은 서신, 3편은 편집 자료로 분류됐다.
철회 이유로는 동료 검토(피어 리뷰) 문제가 7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데이터 분석 오류 등의 문제가 714개로 역시 큰 이유를 차지했으며 관련 없는 인용이 571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비윤리적으로 사용(238건)하거나 사기(125건), 연구 윤리 문제(59건) 등의 심각한 이유도 많았다.
연구진은 "철회 이유로 동료 평가 문제가 가장 흔한 이유로 꼽힌 것은 논문 평가 과정의 체계적인 결함을 시사한다"며 "철회 논문 중 상당수가 이해 상충이 있는 심사자를 추천하거나 편집상 취약성을 악용해 기준에 미달하거나 훼손된 심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심사자 선정 방식을 채택하고 추천된 심사자에 대한 독립적 검증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