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한국노보노디스크, 약가협상 돌입 내년 상반기 기대
마운자로는 약평위 논의 정지 '약가유연계약제' 대상될까 관심
위고비와 동일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 중인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본격적으로 약가협상에 돌입, 내년 상반기 급여 적용이 기대된다.
경쟁약물로 평가받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경우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과 맞물리면서 급여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달부터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하 노보)과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급여 적용을 위한 약가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오젬픽은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Long-acting) GLP-1 주사제다.
약평위는 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에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건보공단은 노보 측과 이달부터 약가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일 간의 약가협상 기간을 고려할 경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 내에도 급여 적용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노보 측은 오젬픽을 급여 논의에 앞서 비급여로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임상현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내 당뇨병 치료시장에 대한 제약사의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선제적인 출시를 통한 임상현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오젬픽 급여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약물로 평가받는 릴리 마운자로 상황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받았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30 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서의 적응증을 동시에 받은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릴리는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선 심평원과 만성질환으로서는 첫 혁신신약이라는 개념으로 급여 논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오젬픽이 약가협상을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심평원과의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보건복지부가 발표를 준비 중인 '종합 약가제도 개편안' 시행과 맞물려 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복지부는 기존 이중약가제도(위험분담제, RSA)가 가진 '투명성 부족'과 '신약 도입 지연'이라는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약가유연계약제'로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약가유연계약제 시행 여부에 따라 마운자로 논의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운자로의 경우 현재까지는 급여 논의가 올스톱 됐던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복지부가 약가유연계약제를 본격 시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마운자로가 만성질환 치료제로서는 처음으로 혁신신약으로 인정받아 급여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