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글로벌 83% 성장…국내 급여는 '벽'

발행날짜: 2026-04-15 09:46:39
  • 합산 매출 2억 5700만 달러…해외 매출 전년 대비 3배 '껑충'
    경쟁 약물 점유 속 국내 접근성 한계…새 약가 협상 전략 절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산 폐암 신약을 렉라자(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슨앤드존슨(J&J)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 생존율(OS)를 앞세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처방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안착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1차 표준 치료제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J&J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합산 매출은 2억 5700만 달러(약 357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억 4100만 달러) 대비 82.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2억 16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약 19%의 순증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허가 및 급여 확대 소식에 근거한다.

현재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미국(FDA)에서 1차 치료제로 안착한 데 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도 정식 승인을 획득해 유럽 전역으로 처방권을 넓히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최근 SC(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추가 투여 스케줄(3주 및 4주 간격)까지 승인되며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PMDA)은 최근 MARIPOSA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병용요법을 승인했으며, 중국(NMPA) 역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는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핵심 4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승인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은 임상 연구 데이터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J&J는 2025년 ELCC 등 주요 학회를 통해 오시머티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OS(전체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발표했으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NCCN 가이드라인에 병용요법이 'Category 1 preferred option'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상업화의 핵심 카드인 SC 제형 도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2026년 2월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리브리반트 패스프로(FASPRO)'는 기존 5시간에 달하던 투여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하며 의료 현장의 편의성을 혁신했다. 이는 외래 운영 부담이 컸던 글로벌 대형 병원들이 해당 조합을 우선적으로 채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이 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조합이 표준 치료제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접근성은 여전히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논의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암질심에 연이어 상정되며 급여권 진입을 노렸으나 끝내 '통과'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 약물이 이미 단독요법을 넘어 항암화학 병용요법까지 1차 급여를 획득해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브리반트 조합이 '비용 효과성'을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급여 승인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암질심 문턱을 넘지 못해 환자와 의료진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 세계 최저가 전략은 국내에서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향후 SC 제형 도입과 맞물려 새로운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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