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즉시 진단 장비 개발 추진...의료취약지 공백 대응

발행날짜: 2026-06-09 11:39:34
  • 이형우 교수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선정
    AI 활용 전문의 없어도 현장 진단…실명 예방 기여 기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실명 위험이 높은 망막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의료취약지에서도 전문의 수준의 망막질환 진단을 가능하게 할 인공지능(AI) 기반 이동형 진단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이동형 OCT 장비에 AI를 내장한 '온디바이스 망막질환 진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즉시 질환 분석이 가능한 기술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진단 공백 해소와 실명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대병원은 안과 이형우 교수

9일 건국대병원은 안과 이형우 교수가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2026년도 제1차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제명은 '이동형 OCT 장비 기반 고신뢰 온디바이스 AI 망막질환 진단 SiMD 원천기술 개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의료기기 코어기술 및 제품 개발' 내역사업으로 지원되며, 연구 기간은 2년 9개월이다. 컨소시엄 총 과제비는 13억 7500만원으로, 이 중 건국대병원에는 3년간 약 4억 8125만원이 배정됐다.

건국대병원 안과가 주관기관을 맡고 필로포스·유스바이오글로벌·비트컴퓨터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연구는 빛간섭단층촬영(OCT) 장비 자체에 인공지능(AI)을 내장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즉시 망막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진단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주요 진단 대상은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 등 3대 실명성 망막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반복 촬영과 장기 추적관찰이 필수지만, 현재는 망막전문의가 집중된 수도권·대형병원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져 지역 환자들이 정기 관찰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이형우 교수는 "도서산간이나 의료취약지에서도 이동형 OCT 장비 하나로 촬영과 AI 분석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라며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병변의 존재 여부와 크기, 두께 등 정량 수치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진단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3년 차까지 단계적 목표를 설정했다. 1차연도에는 임상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과 하드웨어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2차연도에는 경량 AI 모델을 개발해 장비에 탑재한다. 3차연도에는 실증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시작품을 완성한다.

현재 국내 3대 안질환(녹내장·황반변성·당뇨병성망막병증) 환자 수는 2020년 152만 명에서 2024년 217만 명으로 5년 새 약 1.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5조원에 달한다.

이형우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1차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도 망막질환을 조기에 선별하고 상급병원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며 "실명 예방과 사회적 의료비 절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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