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국내 코호트 활용 연구 발표
자율신경 이상·질병 진행 예측 가능성 제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파킨슨병 환자에서 핵의학 영상검사의 갑상샘 부위 신호가 초기 혈압 조절 이상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BDNF 유전형에 따라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국내 장기추적 코호트를 통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9일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구축한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연구 성과 2편을 발표했다. 두 논문 모두 이달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에 실렸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초기 파킨슨병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¹²³I-MIBG 영상검사에서 관찰되는 갑상샘 부위 방사성 추적자 신호의 임상적 의미를 분석했다. ¹²³I-MIBG 검사는 본래 심장 교감신경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핵의학 검사다.
연구 결과 심장 교감신경 저하는 기립성 혈압 변화, 자율신경 증상, 운동·비운동 증상, 삶의 질 저하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갑상샘 부위 신호는 파킨슨병의 장기 진행을 직접 예측하지는 않았으나, 기립성 저혈압·누운 상태의 고혈압·야간 고혈압 등 초기 혈압 조절 이상과 관련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혈압 조절 이상은 어지럼·낙상·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파킨슨병 환자에서 조기 확인이 중요한 비운동 증상이다. 연구진은 기존 ¹²³I-MIBG 영상 판독 시 갑상샘 부위 신호를 추가로 분석하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보다 일찍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247명을 평균 4년 이상 추적하며 BDNF rs6265 유전형이 질병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Val/Val 유전형 군과 Met 보유군으로 나눠 운동증상, 인지기능, 자율신경기능, 심장 교감신경 기능을 반복 평가했다. 그 결과 BDNF 유전형에 따라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장기 진행 양상에 차이가 나타났다.
Val/Val 유전형 환자군은 Met 보유군보다 추적 3년 이후 운동증상 진행이 더 빠르고 전두엽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유전정보가 향후 환자의 예후 예측과 개인별 맞춤 관리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연구책임자 김중석 교수)을 주관기관으로, 전국 5개 병원이 참여하는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코호트는 임상·영상(MRI, FP-CIT PET)·유전체·자율신경 지표를 통합 수집해 장기 추적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면 연구와 차별화된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들은 파킨슨병 환자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임상·영상·유전·자율신경 지표를 함께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의 질병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고, 조기진단과 맞춤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파킨슨병 코호트를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해 임상·영상·유전체·생체자원 연계 분석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파킨슨병 고위험군 선별, 예후 예측모델 개발, 비운동 증상 관리전략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장기추적 코호트 기반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연구성과는 국가 연구인프라를 통해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조기진단과 맞춤형 관리전략 개발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