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라운지] 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이사
이번 주 메타라운지에는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로서 안과 밸브 임플란트 기업 마이크로트를 이끌고 있는 한종철 대표이사를 모셨습니다.
마이크로트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 제품에 의존해 왔던 녹내장 수술용 안구 밸브 임플란트를 국산화하고 성능을 크게 개선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데요.
대표 제품인 에이스트림은 이미 안과 전문의들의 입소문을 타고 국내 100여곳의 병의원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로서 임상 현장에서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이사의 비전과 목표를 메타라운지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Q. 안과 임플란트 기업 마이크로트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마이크로트는 녹내장 치료용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은 Micro Technology, Micro Tube 등의 의미를 담아 'Micro-T', 마이크로트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저희의 핵심 제품은 녹내장 치료를 위한 션트 디바이스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심장 혈관이 막혔을 때 우회로를 만들어 혈액이 흐르도록 하는 션트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눈에도 방수라고 하는 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있는데, 녹내장에서는 이 배출에 문제가 생겨 안압이 올라갑니다. 저희는 아주 작은 튜브를 눈 안에 삽입해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줍니다.
기존 녹내장 수술은 효과는 좋지만 수술 난도가 높고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기존의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은 안전성을 높였지만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에이스트림을 개발했습니다.
Q. 대표 제품인 에이스트림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압을 충분히 낮추는 것입니다. 약물치료가 크게 발전하면서 녹내장 치료의 중심이 약물로 자리 잡았지만, 수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습니다.
이후 MIGS(Minimally Invasive Glaucoma Surgery)라는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이 등장하면서 수술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안전한 대신 안압 하강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섬유주절제술이나 Ahmed Glaucoma Valve 같은 기존 수술은 강력한 안압 하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난도와 합병증 부담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에이스트림은 이 중간 영역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 제품은 길이가 약 6mm이고 내경이 100μm인 매우 작은 실리콘 튜브입니다. 작은 크기로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충분한 방수 배출을 통해 기존 수술에 가까운 안압 하강 효과를 목표로 설계했습니다. 실제 마이크로트 공식 제품 사양도 6mm, 내경 100μm로 확인됩니다.
특히 에이스트림은 MIBS(Microinvasive Bleb Surgery) 영역의 제품입니다. XEN Gel Stent나 PRESERFLO MicroShunt처럼 결막하 공간으로 방수를 배출해 여과포, 즉 bleb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MIBS는 넓게 보면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의 흐름에 속하지만, 방수를 결막하로 배출해 bleb을 형성한다는 특징 때문에 별도의 범주로 구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에이스트림의 목표는 기존 수술의 안압 하강 효과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합병증 위험과 수술 부담을 낮추는 것입니다.
Q. 에이스트림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안전성에 있는 것인가요?
네. 안전성과 함께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녹내장 수술은 러닝커브가 상당히 긴 수술입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에게는 결과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고, 경험이 많은 의사라고 해도 많은 수술을 하다 보면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이스트림은 튜브 자체가 방수의 흐름을 일정 부분 조절하도록 설계돼 있어 수술 결과를 보다 예측 가능한 범위로 가져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자동차의 크루즈 기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 기능이 없어도 운전은 할 수 있지만, 장거리 운전에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처럼 에이스트림도 수술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상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 역시 많은 수술을 경험했지만 에이스트림을 사용하면서 수술 결과의 편차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적은 의사에게는 러닝커브를 낮추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는 보다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IPO 등 투자 유치 계획도 궁금합니다.
이미 투자를 유치했고 향후 추가 투자나 IPO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의미 있는 임상 성과와 데이터를 쌓으면서 글로벌 기업들과도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몇 년 뒤 반드시 IPO를 하겠다는 식의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임상의사이기 때문에 기업을 볼 때도 결국 "그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가", "그 제품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좋아도 제품이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거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실제 임상적 가치가 명확한 제품이라면 어느 순간 조건이 갖춰졌을 때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실제 진료 현장에서 과거라면 수술을 주저했을 환자에게 에이스트림을 적용하고 좋은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상적 가치와 데이터가 계속 축적된다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10년 후 마이크로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먼저 녹내장 임플란트 시장에서 확실하게 'One of the Best'라고 평가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이스트림뿐 아니라 에이스트림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다른 형태의 제품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품을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은 단순히 "돈이 되는가"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환자에게 필요한가를 중요하게 봅니다.
앞으로는 녹내장 수술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적인 관리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녹내장 환자에게 필요한 안구 관리 솔루션이나 영양 관리, 수술 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현재는 수술 후 환자 관리의 상당 부분을 의사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영상과 이미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임플란트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녹내장 환자의 진단과 수술, 수술 후 장기 관리까지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송 : 메타라운지
◆기획·진행 : 의료산업2팀 이인복 기자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이현수 기자
◆출연 : 마이크로트 한종철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