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 15일 공식 성명내고 드물지만 주의 처방 강조
기왕력자 처방 주의 및 이상사례 발견시 내원해 치료 강조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당뇨병 치료제(위고비·오젬픽 등)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NAION)이 의심되는 이상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된 것과 관련해 안과의사회가 처방 주의와 신속한 안과 진료를 당부했다.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24년 12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투여받은 국내 환자에게서 NAION 의심 이상사례 1건이 보고된 사실이 공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7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의약품의 허가사항에 NAION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반영했다. 위고비 등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은 2024년 10월 약 16만 개에서 2026년 7월 약 312만 개로 2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받는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처방받은 환자에서 갑자기 통증 없이 시력이 떨어지는 시신경 질환(NAION)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개 한쪽 눈에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시력저하나 시야결손이 나타난다. 5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급성 시신경병증으로, 아직 확립된 치료법이 없어 한번 떨어진 시력과 시야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과의사회는 "NAION은 당뇨병, 고혈압, 비만, 수면무호흡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시신경유두가 작고 혼잡한 해부학적 특성이 있는 경우 더 잘 생긴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는 환자 상당수가 이러한 위험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큼, 집단 수준에서 약물과 NAION의 연관성이 관찰되더라도 개별 환자에서 약물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별도의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약품청도 이러한 사례를 확인하고, 2025년 6월 '매우 드문 이상반응'으로 분류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25년 6월 임상시험과 시판 후 안전성 자료, 역학연구 등을 검토한 결과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최대 1만 명 중 1명)으로 분류하고, NAION이 확진되면 투여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EMA는 추가로 발생하는 위험을 치료 1만 인년당 약 1건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달 의료제품 경보를 냈다.
다만 의사회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고, 이번 국내 사례도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상사례가 보고되고 허가사항이 바뀐 만큼, 처방 의료진과 환자 모두 관련 증상을 알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내고 있다.
따라서 안과의사회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위고비·오젬픽 등)를 사용 중이거나 시작하려는 환자와 처방 의료진에게 몇가지 권고사항을 제안했다.
우선 이상 증상 시 신속한 안과 진료: 치료 중 한쪽 눈에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시력저하나 시야 이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NAION을 비롯한 중대한 안과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빠른 평가가 중요하다는 견해다.
또 안과질환 고위험군은 치료 전 상담을 권고했다. 한쪽 눈에 NAION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시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처방 의료진, 안과 전문의와 개인별 위험과 이득을 충분히 상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NAION이 확진되면 EMA 권고에 따라 처방 의료진과 신속히 상의해 투여를 중단하고, 당뇨병이나 비만에 대한 대체 치료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