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7 저해 작용 뒷받침하는 지표 확인
호르몬 치료제·ADC 병용 임상 효능 검증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CDK7 저해제 모카시클립(Q901)의 임상 1상에서 일부 진행성 고형암 환자의 종양이 줄어드는 등 초기 항암효과가 관찰됐다. 약물의 체내 작용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확인하면서 후속 병용 임상에 활용할 근거를 확보했다.

19일 큐리언트(대표이사 남기연)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를 앞두고 모카시클립의 임상 1상 결과를 담은 초록이 공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초록에는 임상 1상 용량 증가 시험 전 과정과 안전성, 약동학·약력학 분석, 예비 효능 지표 등이 담겼다. 세부 데이터는 학회 기간 중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임상에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 65명이 참여했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 투여 용량을 18mg/m²부터 168mg/m²까지 6단계에 걸쳐 증량하며 안전성과 약물의 체내 작용을 평가했다.
참여 환자들은 기존 항암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상태로, 일부는 최대 17종류의 항암치료를 경험했다.
효능 평가가 가능한 환자 53명 가운데 2명에서 부분관해(PR)가 관찰됐으며 16명에서는 안정병변(SD)이 확인됐다.
안정병변을 보인 환자 중 거세저항성 전립선암과 난소암 환자에서는 종양표지자가 크게 감소한 사례가 확인됐고, 일부 환자는 40주 이상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약동학·약력학 분석에서 투여 용량을 높일수록 체내 약물 노출량이 증가했으며, 가장 낮은 용량인 18mg/m²부터 CDK7 저해 작용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인 POLR2A 유전자 발현 변화가 관찰됐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이 인체에서도 의도한 약효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근거로 평가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 기간 동안 관리 가능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126mg/m²로 확정했다. 투약법은 3주 투약 후 1주 휴약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결과가 기존 항암제들의 초기 임상 성과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화이자의 CDK4/6 저해제 입랜스(팔보시클립)는 단독요법 임상 1상에서 효능 평가가 가능한 환자 37명 가운데 부분관해 이상의 반응 없이 13명에서 8주 이상 안정병변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KT 저해제 티루캡(카피바설팁)은 단독요법 임상 1상 참여 환자 90명 중 1명에서 부분관해가, 6명에서 12주 이상 안정병변이 확인됐다고도 했다.
큐리언트는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모카시클립의 초기 임상 결과가 후속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의 병용요법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는 호르몬 치료제와의 병용을,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ADC 병용은 모카시클립이 암세포의 DNA 복구 기능을 억제한다는 기전에 기반한다.
큐리언트는 이달 초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연구에서 "모카시클립이 MYC와 E2F를 통한 전사 활성화를 억제하고 DNA 상동재조합수선(HRR) 관련 유전자 발현을 낮춰 TOP1 저해제 기반 ADC의 효능을 높이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임상 1상을 통해 모카시클립의 안전성과 약효 기전을 성공적으로 확인했다"며 "사람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 프랜차이즈는 단독·병용요법은 물론 이중 페이로드 ADC의 페이로드로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기전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이제 병용 임상 및 이중 페이로드 ADC를 통해 효능을 확인하고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더 많은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