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조현병 디지털치료기기 공동개발…협력 본격화
한국파마도 디지털 활용 박차…선두주자들도 영역 확장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모니터링 중심의 사업을 넘어 디지털 기반 치료 영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추신경계(CNS) 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사들이 기존 전문성과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치료기기와 전자약 등 비약물 치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최근 삼성서울병원, 블루시그넘과 조현병 환자의 사회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어펙터스(Affectus)'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삼성서울병원과 블루시그넘이 추진 중인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프로젝트에 부광약품이 참여하는 형태로, 3사는 임상개발부터 제품 고도화 및 인허가, 사업화 등 개발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어펙터스는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는 조현병 환자의 사회인지기능 향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디지털치료기기다.
디지털 기반의 사회인지 훈련을 통해 환자의 일상생활 및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탐색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부광약품의 이번 참여가 주목되는 것은 기존 CNS 사업에서 구축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2024년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 출시를 앞두고 CNS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을 확대했다.
또한 라투다 외에도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 등 다양한 CNS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 역시 부광약품의 CNS 전문성과 의약품 사업화 경험을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연구 역량, 블루시그넘의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기존 CNS 사업 기반을 디지털헬스케어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제약사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우울증 등 CNS 치료제 30여개 품목을 보유한 한국파마다.
한국파마는 기존 의약품을 기반으로 구축한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디지털 의료기기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와이브레인과 정신과용 뇌파진단시스템 '마인드스캔' 및 우울증 치료 전자약 '마인드스팀'의 국내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정신과·신경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유통과 판매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이모티브와 아동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치료기기 '스타러커스'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게임형 인지훈련 방식의 스타러커스는 올해 처방을 시작했으며, 지난 8월 기준 누적 처방 약 100건을 기록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선두주자에 속하는 한독 역시 불면증 치료제 시장에서 확보한 전문성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한독은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슬립큐'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최근 에이슬립과 협력해 수면 상태의 평가부터 치료, 관리까지 연결하는 '한독 슬립 사이언스' 구축에 나섰다.
슬립큐는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독일 디지털건강앱(DiGA) 등재를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 9월 이모코그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 및 인지기능 조기 선별 솔루션 '코그스크린'의 국내 독점 영업·사업화 계약을 체결하며 CNS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코그테라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처방 2400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의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은 기존 의약품 사업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공동개발과 임상 협력, 디지털치료기기 및 전자약 유통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 병상 모니터링으로 시작된 경쟁과 함께 비약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CNS 계열 등 기존 제약사들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안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NS 분야는 기존 약물치료에 인지훈련이나 행동교정, 전기자극 등 비약물 치료를 연계할 수 있어 향후 제약사들의 사업 확장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