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1팀 김민건 기자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스타틴은 독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낮출 필요가 없다."
근래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잘못된 의료정보 사례다. 수십 년간 축적된 임상 근거보다 자극적인 영상 하나가 환자의 치료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단순한 오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치료 거부나 임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낮추는 '1차 예방' 단계의 환자들에게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당장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 위험인자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튜브를 통해 약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을 접한다면 치료의 필요성을 의심하기 쉽다.
아직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시작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를 미루는 동안 동맥경화가 진행될 수 있으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한 뒤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고 해도 잃어버린 기회는 되돌릴 수 없다.
진료 현장에서는 잘못된 의료정보 영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이 언급한 잘못된 의료정보 출처로 유튜브를 꼽은 비율이 85.4%로 가장 높았다. 학회는 스타틴에 관한 허위정보가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고 의료진에게 추가적인 설명 부담까지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스타틴에도 부작용은 있다. 근육통이나 혈당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 조절이나 약제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일부 부작용을 근거로 스타틴 자체를 위험한 약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2022년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통합 분석을 보면 알 수 있다.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를 보고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 27.1%, 위약군 26.6%였다. 스타틴으로 인한 근육 증상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지만, 복용 중 나타나는 모든 근육통을 약물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의미다.
의료정보라면 이러한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특정 부작용의 위험만 부각하면서 심혈관질환 예방 치료의 혜택을 외면한다면 환자는 균형 잡힌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유튜브에서는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없는 사람도 건강정보를 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다. 일부 연구 결과나 개인의 경험을 일반적인 의학적 사실처럼 전달하는 콘텐츠가 환자의 치료 판단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의료계도 잘못된 정보에 대한 비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환자가 스타틴을 왜 복용해야 하는지, 실제 부작용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학회와 정부, 온라인 플랫폼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정보가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타틴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설명도, 무조건 위험하다는 경고도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의 이익과 위험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다.
부작용을 과장한 영상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치료를 미루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 결과가 예방할 수 있었던 심혈관질환의 발생이라면 책임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조회수를 위해 부풀린 공포가 환자의 예방 기회까지 빼앗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