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6] ADT·도세탁셀에 아비라테론 8년 추적
생존율 40.3% 대 27.1%...고부담 전이 환자 3제 유리

[스페인 마드리드=박상준 기자]진단 시점에 이미 전이된 전립선암 환자에게 표준치료에 아비라테론을 추가하면 장기 생존 이익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치료 강화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이번 결과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발표된 학계 주도 3상 PEACE-1 임상시험의 약 8년 추적 관찰 데이터다.
새로 진단받은 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mCSPC) 환자의 치료는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이 기본이다. 여기에 도세탁셀 항암화학요법이나 아비라테론 같은 2세대 호르몬 요법을 더하면 생존이 개선된다. 두 2제 요법을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는 전체 생존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PEACE-1에는 진단 당시 전이성 mCSPC 환자 1,173명이 참여했다. 모든 환자는 표준치료(ADT, 도세탁셀 병용 가능)를 받았고, 추가 치료 없음, 아비라테론+프레드니손, 전립선 방사선치료, 아비라테론+프레드니손과 방사선치료 병용 중 하나에 무작위 배정됐다.
전체의 57%는 암 전이 범위가 넓은 고부담(high-volume) 질환이었다. 앞선 분석에서 아비라테론 추가는 이미 전체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 관찰 중앙값 7.7년 시점에서 아비라테론을 추가한 군은 사망 위험이 25% 낮았다(위험비[HR] 0.75; 95% 신뢰구간[CI] 0.65-0.87; p=0.0001).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은 아비라테론군 6.1년, 대조군 4.6년이었다.
ADT와 도세탁셀을 받은 710명(2제 요법)에서 아비라테론+프레드니손을 추가한 3제 요법은 사망 위험을 32% 낮췄다(HR 0.68; 95% CI 0.56-0.82). 생존 기간 중앙값은 3제 요법 6.2년, 2제 요법 4.4년이었으며, 8년 생존율은 각각 40.3%와 27.1%였다.
3제 요법의 생존 이익은 질환 범위에 따라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교호작용 검정 p=0.56). 고부담 환자의 생존 기간 중앙값은 3제 요법 4.6년, 2제 요법 3.5년(HR 0.68; 95% CI 0.54-0.85)이었고, 8년 생존율은 38% 대 20%로 거의 2배 차이가 났다. 저부담(low-volume) 환자는 7.8년 대 6.2년(HR 0.74; 95% CI 0.52-1.05)으로 3제 요법이 길었지만, 이 차이만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대조군에서 암이 진행된 환자의 86%는 이후 아비라테론과 같은 계열인 안드로겐수용체 경로 억제제(ARPI)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 점이 진행을 기다리기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기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사선치료 없이 2제 또는 3제 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3-4등급 고혈압은 3제 요법 21%, 2제 요법 14%였고, 3-4등급 저칼륨혈증은 4%와 1%였다.
연구 책임자인 프랑스 릴 오스카 랑브레 센터(Centre Oscar Lambret)의 카림 피자지(Karim Fizazi) 박사는 "3가지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년의 추가 생존 이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이 3제 요법이 이들 환자에게 강력한 표준치료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자지 박사는 "특히 제약사가 주도하는 임상시험은 추적 관찰을 일찍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장기 분석은 시간이 갈수록 생존 이익이 커진다는 점을 보여줬다. 진단 시 전이가 여러 곳인 환자에서는 3제 요법 장기 생존자가 거의 2배"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위스 남부 종양학연구소(IOSI) 우르술라 포글(Ursula Vogl) 박사는 "환자와 임상의에게 이 데이터는 ADT, 도세탁셀, 아비라테론 3제 요법 같은 현대적 강화 전신치료가 장기 질병 조절과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독성은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임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PEACE-1은 3제 요법을 도세탁셀 없이 ADT에 최신 호르몬 요법만 더한 치료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 포글 박사는 따라서 도세탁셀 추가 여부는 동반 질환, 연령, 환자 선호 등 개인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어떤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에서 추가 이익을 가장 크게 얻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맞춤형 치료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