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교원 뻥튀기 공개 의혹 확산

안창욱
발행날짜: 2006-02-08 12:52:10
  • 정부에 25명, 학장협에 120명 보고...의대 "확인 불가"

의대인정평가에서 세 번 연속 완전인정을 받는데 실패한 서남의대가 대외적으로 교원수를 부풀려 공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집계한 2005년 4월 1일 기준 대학교원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남의대의 전체 교원은 25명이다.

이중 교수가 2명, 부교수가 3명, 조교수가 15명, 전임강사가 5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8일 “교원은 법정 기준에 따라 강의를 하고 있는 현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대학장협의회가 지난해 1월 발간한 ‘2004~2005년도 의대교육현황’에 따르면 서남의대의 2004년 5월 기준 전임강사를 포함한 전체 교원수는 총 120명에 달한다.

2년간의 시차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2년새 교원이 100여명 감소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서남의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초의학교실 교원만도 26명이어서 교육부 통계보다 많다. 서남의대는 임상교수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초와 임상을 모두 합치면 교육부 자료보다 적어도 2배는 넘는다.

이에 따라 서남의대가 실제 근무하지 않는 소위 '장부상 교수'를 실제 현직에 종사하는 것처럼 포장, 허위사실을 공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해 의대학장협의회가 의대교육현황 자료를 발간할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자료에는 출생년도가 1920~1930년대인 교수가 35명에 달했고, 이중에는 1923년생도 있었다. 우리 나이로 치면 85세다.

의대인정평가를 주관하는 의학교육평가원 산하 인정평가사업단 소속 일부 교수들도 이같은 의문을 품고 있다.

인정평가사업단의 한 교수는 “나이가 85세인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서남의대 교수 가운데 상당수는 ‘장부상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신설의대 가운데 제주의대나 강원의대와 같은 국립의대는 교원수가 부족하지만 이런 숫자 장난은 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남의대는 의대인정평가에서 2003년부터 3년 연속 교원기준 미달 등으로 완정인정을 받는데 실패해 교육여건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서남의대는 현 교수현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남의대 관계자는 “의대 교수가 몇 명인지 말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으며, 비공개가 의대 방침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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