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5000억불 그물망에 바이오계 '술렁'

이창진
발행날짜: 2008-03-20 07:34:38
  • 19일 GATE설명회, "혁신 신약 판단시 무한투자"

5000억 달러의 거대자본이 던진 달콤한 그물망을 국내 바이오업계가 잡을 수 있을까.

노바티스는 19일 오후 KOTRA에서 열린 ‘바이오기술 글로벌사업화 프로젝트 설명회’(이하 GATE 프로젝트)에서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 기술력이 궁극적인 심사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바티스벤처 아태 책임자인 안야 코에니스 박사(사진)는 “이번 GATE 프로젝트는 한국을 향해 그물을 넓게, 멀리 던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신청업체 중 실사 단계를 거쳐 투자위원회에서 3곳의 업체를 결정하겠지만 장기적인 파트너로 생각했으면 한다”며 한국투자의 취지를 설명했다.

GATE 프로젝트는 글로벌제약사의 투자유치를 위한 목적으로 KOTRA를 중심으로 보건산업진흥원, 맥킨지, 노바티스 및 삼성종합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오는 10월 '바이오 코리아' 행사에서 투자계획이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코에니스 박사는 “노바티스벤처는 연간 세계 500~600개 회사를 스크린닝하며 적합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하고 “심사 기준은 경영진의 능력과 더불어 환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잠재 신약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환자에게 혜택이 크다면 투자수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작은 벤처사라도 환자에 기여하는 혁신성만 입증한다면 쉽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바티스 피터 야거 사장은 “노바티스가 주목하는 질환군은 신경과와 호흡기, 당뇨, 위장, 전염병 등 광범위한 분야”라고 전하고 “종자금액 1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잠재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손을 뻗겠다”며 주요 질환군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노바티스측은 투자액의 구체적인 액수를 공표하지는 않았으나 최소 1억원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투자대상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계 “1억원 몇 달 인건비 불과“

노바티스의 이같은 발표에 일부 업체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질의에 나선 한 바이오업체는 “초기 투자펀드가 1억원에 불과하다면 몇 달치 인건비에 불과하다”면서 “평가 신청서 몇 장으로 기술력을 어떻게 가늠할지 의문”이라며 노바티스 투자계획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 한 관계자는 “주요 질환군 치료제로 혁신적인 신약을 판단된다면 벤처펀드의 무제한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종자금액은 기술력을 스크리닝하기 위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해 벤처펀드의 양면성에 입각한 무한투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별도로 설명회에 주관사로 참여한 삼성종합기술원은 신약분야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단계로 제약분야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 임을 밝혀 재벌기업의 제2의 제약진출을 예고했다.

한편, 설명회에는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를 비롯하여 서울의대와 아주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진 및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사 등 200여명의 생명공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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