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의혹 키우는 정부·학회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20 06:58:04
최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집중 제기한 바 있는 우리들병원의 부당한 AOLD 시술법 문제가 국정감사 이후 유야무야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간단하다.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법이 의학적인 근거가 있느냐와 보험급여가 인정되는 표준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시술 효과가 우수하느냐다.

만약 의학적 근거나 시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병원이 AOLD 시술법을 해 왔다면 병원은 비급여 수술을 통해 이윤을 추구해왔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국정감사 이후 정부와 의학계, 특히 신경외과학회의 태도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척추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척추신경외과학회와 척추외과학회는 고경화 의원이 AOLD 시술에 대해 문제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의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시술법’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척추수술 최고 전문가집단의 이런 분명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AOLD 시술법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 일종의 직무유기다.

여기에다 신경외과학회는 어떤 경위를 통해 그간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을 인정해왔고, 인정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않고 있다.

특히 신경외과학회는 학회 이사장과 회장 명의로 고경화 의원에게 서신을 보냈지만, 고 의원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하며, 이 참에 비현실적인 의료수가로 인해 의료가 왜곡된 측면은 없는지, 이로 인해 묵묵히 소신진료하는 의사들이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지나 않은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안은 정부와 의학계가 쉬쉬한다고 해서 가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의혹과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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