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공심폐기 살리자

이창진
발행날짜: 2006-12-26 07:05:50
한국인이 개발한 생명공학 장치인 박동형 인공심폐기(T-PLS)가 국내외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심장수술 유명기관인 네덜란드 대학병원에서 T-PLS의 임상적용을 원한다는 의견을 타진해와 한국 개발팀을 흥분시켰다.

이번 결과로 개발자인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팀은 수 년간 고생한 지난 시간을 말끔히 씻어 버리는 후련함을 맛봤으나, 동시에 아직도 지속되는 국내 의료계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민 교수는 “나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심장수술 등 응급환자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비가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어렵다면 학계가 발벗고 나서 열악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때”라고 조언했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민병구 교수의 장비에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현 응급의료 여건에서 T-PLS를 어느 병원에서 사용하겠는가’ ‘T-PLS 사용에 필요한 환자 동의와 금액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T-PLS 연결을 위한 카텐터 삽입의 어려움은’ 등의 비판적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의 이면에는 열악한 의료환경에 대한 답답함이 배어있으나, 무엇보다 환자와 국민의 응급발생시 심폐소생술과 전기충격 등의 기존 방식과 더불어 새로운 한국형 장비를 병용 사용한다면 생존율을 선진국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게 관련 학계의 분석이다.

응급실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젊은 의사들의 모습을 더욱 보람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응급체계를 위한 정책마련과 의료계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시니어 교수는 “근래 서울대병원에서 창조적 생각에 관한한 민병구 교수만한 인물이 없다”고 전제하고 “논문을 많이 쓴다고 대단한 업적을 쌓았다고 여기는 시절은 갔다, 이제 창조적 사고에 입각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한국형 인공심폐기의 숨은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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