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전략은 ‘눈치보기’

이창진
발행날짜: 2008-01-07 07:18:15
새해를 맞아 제약사마다 새로운 각오로 성장하겠다는 신년 전략과 매출 목표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주 열린 신년 교례회 보도자료를 매일 5~6개 업체가 언론사에 전송해 전문지 매체의 제약업계 뉴스가 각 사의 새해 출발소식으로 대부분 장식됐다.

제약사의 신년 계획에는 매출목표와 전략, 신발매 제품 등이 큰 골격을 이루고 있어 매년 그래왔듯이 일부 매스컴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주요 업체의 목표액을 앞다퉈 보도했다.

제약사의 계획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영을 근간으로 전년대비 1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공표하고 있으나, 지난해 공정위 리베이트로 얼룩진 의료계와의 관행을 어떻게 재정립시켜 나갈지 언급하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은 상태이다.

거래관행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다수 제약사들은 “공정위의 잣대에 준해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정도 영업을 하겠다는 뻔한 답만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공정위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모든 제약사가 경쟁업체간 눈치보기에 급급할 뿐 관행을 타파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사 한 관계자는 “공정위 지적대로 영업방식을 바꾸면 영업사원의 동선을 많아질지 모르나 지출경비는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어떤 제약사도 지난해보다 적은 마케팅비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법과 합법의 중간선에서 고민하고 있는 실무진의 고민을 토로했다.

매출의 근간인 영업방식을 어떤 식으로 변모됐는지 노출을 꺼리고 있는 제약업계는 신정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파묻칠 게 아니라 업체와 의료인 모두를 사회적 불신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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