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사 리베이트 근절대책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자 개원의들이 약 처방을 제네릭에서 오리지널로 변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칫 리베이트 의혹을 받을 우려가 있는 제네릭 약을 처방하느니, 오리지널약을 처방함으로써 리베이트 의혹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게 약 처방을 변경하는 개원의들의 설명이다.

17일 개원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리베이트 약가연동제 도입에 이어 제약사 및 병의원 현지조사가 점차 강화되면서 개원의들은 처방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왔다.

여기에 복지부가 쌍벌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원의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제네릭 약은 오리지널과 비교할 때 판매전략으로 리베이트가 활발하다는 인식이 짙기 때문에 제네릭 약 처방이 많을수록 리베이트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여질까 우려하는 것이다.

경기도 A가정의학과 이모 원장은 "대개 의사들은 처방을 쉽게 바꾸지 않지만 최근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대책 강화는 제네릭 약을 주로 처방했던 개원의들의 처방 패턴을 바꾸게 하기에 충분하다"며 "나 또한 일부 제네릭 처방을 오리지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B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오리지널 약으로 처방을 바꾸는 개원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모 제약회사 영업 관계자는 "일부 거래 의원에서 제네릭에서 오리지널로 교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리베이트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오해받느니 오리지널 약을 쓰겠다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내과개원의사회 관계자는 "리베이트 근절대책은 오히려 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당장 개원의들의 오리지널 약 처방 증가로 약가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것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