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들도 이제 변해야 산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10-08-05 06:44:36
복지부 쌍벌제 하위법령 태스크포스 논의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금까지 회의결과는 학술대회 지원은 대폭 허용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공정경쟁규약 시행과 쌍벌제법 국회 통과로 학술활동의 길이 막혔다며 우려하던 의학계의 목소리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학술대회 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부스설치비도 제한이 풀려 한시름 놓았다며 안도하는 이들도 있다. 아직 확실하게 법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학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치러진 각종 학술대회는 대부분 제약회사와 의료기기회사의 경비 지원에 의지했다. 학회 참석자들에게 등록비를 받고 있지만 밥값도 안되는 수준이어서 해외 석학을 초청하고 강연비를 지급하고 학술대회장 임대료를 지급하는 등 대회 경비를 충당할 수준에는 한참 못미쳤다. 그러다보니 학회 주요 임원들은 학술대회를 앞두고 스폰서를 구하느라 제약사들을 어르고 달래는데 매달렸다.

그러나 제약사들의 지원도 한계에 봉착했다. 너무 많은 학술대회가 있다 보니 감당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손을 벌리는데 매우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학회들은 학술대회를 한 번으로 줄이고 장소를 고급 호텔이 아닌 병원 강당으로 옮기는 등 경비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회들은 어렵다 하면서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 학회 관계자는 “쌍벌제 하위법령에 숨통이 트이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변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쌍벌제 법안이 나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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