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 부쩍 예민해진 제약업계

이석준
발행날짜: 2010-08-02 06:43:10
쌍벌제 이후 제약업계가 루머에 부쩍 예민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업계는 이 기간 동안 '의료계 5적' 등의 루머에 휩싸인 일부 제약사들이 처방액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계 5적'에 포함, 의료계의 질타를 한 몸에 받은 한미약품은 올 2분기 성적이 매우 부진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85.7% 감소한 것. 업계는 한미를 두고 루머의 대표적 희생양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측도 실적 부진의 원인을 쌍벌제 도입 논의 과정에서 의료계의 오해로 의원 시장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쯤되자, 제약업계는 작은 루머에도 신경이 곤두서있다. 자칫 루머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불거져 나온 보건복지부의 중소제약사 조사설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번 루머는 쌍벌제 이후 중소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자 돈을 주고 영업하는 거 아니냐는 설이 발단이 됐다. 지금은 구체적인 업체까지 거론되는 등 상황이 커져가는 형국이다.

이에 복지부도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중순 제약업계 종사자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일부 제약사가 쌍벌제 이전에 리베이트를 제공, 매출 신장을 꾀하려는 동향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펼칠 것을 공식 선언한 것.

다만 아직까지는 루머의 사실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제약사들이 쌍벌제 이후 처방 실적이 급증하는 현상이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심증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업계는 꽤나 민감한 모습이다. 사실 여부 파악보다는 루머 자체가 어떤 식으로 번질지 두려운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먼저 털어서 안나오는 사람 없듯이 괜한 루머에 조사를 받아 긁어부스럼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며 "쌍벌제 이후 일단 루머가 터지면 업계는 상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작은 루머에도 일희일비하는 것이 최근 제약업계의 모습이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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