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진료과목간 양극화 예고…"당근 준다더니 채찍"
보건복지부가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 선택의원제를 강행하면서 일부 진료과 개원의들은 벌써부터 환자 쏠림현상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와는 다소 무관한 외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 개원의들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의 선택의원제 시행에 따라 일부 진료과 개원의들은 환자 증가와 함께 인센티브 혜택을 누리겠지만 당뇨, 고혈압 등 진료와 거리가 먼 동네의원은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택의원제, 일부 진료과를 위한 정책인가"
보건복지부는 선택의원제 도입 취지를 동네의원 활성화라고 밝혔다.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만성질환자를 1차 의료기관으로 이동시켜 의원급 의료기관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와 무관한 개원의들은 복지부가 발표한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내과 등 일부 진료과 개원의들만 혜택을 볼 뿐 오히려 환자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선택의원제는 의료기관에 당근을 주는 정책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채찍을 가하는 정책에 가깝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선택의원제에 참여하지 않으면 환자 감소를 피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강한 압박수단이 된다는 게 개원의들의 지적이다.
A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인센티브는 차치하고 우리 병원에 다니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면 병원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면서 "결국 만성질환 진료를 하지 않는 진료과 개원의는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한 임원은 개원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진료과목간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에는 소아과도 소아환자가 감소하면서 내과, 이비인후과 진료영역을 넘볼 정도로 어렵다"면서 "선택의원제는 일부 의료기관으로 환자 쏠림현상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빈익빈부익부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양극화가 앞으로는 의원급 의료기관간의 양극화로 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개원의들은 진료과목간 갈등 조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C외과의원 김모 원장은 "외과 간판을 버리고 일반과를 택한 개원의들은 선택의원제에 기대하는 기색이 있다"면서 "그들은 다른 외과 개원의들과 미묘하게 다른 입장이어서 앞으로 갈등만 야기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산부인과의사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78%의 회원이 선택의원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12%의 회원들은 다른 의견을 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앞서 산과 간판을 포기한 산과 전문의였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정부의 제도 시행에 따라 모든 개원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인 소외감만 안겨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은 전문성 키우기?
이처럼 동일한 전문의 사이에서도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일부 개원의들은 전문성 강화를 생존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자칫하면 감기과로 전락할 수 있지만 이비인후과 진료의 전문성을 키운다면 경쟁력은 있다"면서 "결국 선택의원제 시행과 무관하게 환자층을 확보해 나가는 게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감기 질환 이외에 청각질환, 코골이 등 진료영역을 확대한 의료기관은 선택의원제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청각질환 진료를 주로 하는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환자층이 아예 다르고 진료분야가 워낙 전문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와는 다소 무관한 외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과 개원의들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정부의 선택의원제 시행에 따라 일부 진료과 개원의들은 환자 증가와 함께 인센티브 혜택을 누리겠지만 당뇨, 고혈압 등 진료와 거리가 먼 동네의원은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택의원제, 일부 진료과를 위한 정책인가"
보건복지부는 선택의원제 도입 취지를 동네의원 활성화라고 밝혔다.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만성질환자를 1차 의료기관으로 이동시켜 의원급 의료기관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와 무관한 개원의들은 복지부가 발표한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내과 등 일부 진료과 개원의들만 혜택을 볼 뿐 오히려 환자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선택의원제는 의료기관에 당근을 주는 정책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채찍을 가하는 정책에 가깝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선택의원제에 참여하지 않으면 환자 감소를 피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강한 압박수단이 된다는 게 개원의들의 지적이다.
A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인센티브는 차치하고 우리 병원에 다니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면 병원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면서 "결국 만성질환 진료를 하지 않는 진료과 개원의는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한 임원은 개원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진료과목간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에는 소아과도 소아환자가 감소하면서 내과, 이비인후과 진료영역을 넘볼 정도로 어렵다"면서 "선택의원제는 일부 의료기관으로 환자 쏠림현상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빈익빈부익부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양극화가 앞으로는 의원급 의료기관간의 양극화로 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개원의들은 진료과목간 갈등 조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C외과의원 김모 원장은 "외과 간판을 버리고 일반과를 택한 개원의들은 선택의원제에 기대하는 기색이 있다"면서 "그들은 다른 외과 개원의들과 미묘하게 다른 입장이어서 앞으로 갈등만 야기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산부인과의사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78%의 회원이 선택의원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12%의 회원들은 다른 의견을 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앞서 산과 간판을 포기한 산과 전문의였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정부의 제도 시행에 따라 모든 개원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인 소외감만 안겨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은 전문성 키우기?
이처럼 동일한 전문의 사이에서도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일부 개원의들은 전문성 강화를 생존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자칫하면 감기과로 전락할 수 있지만 이비인후과 진료의 전문성을 키운다면 경쟁력은 있다"면서 "결국 선택의원제 시행과 무관하게 환자층을 확보해 나가는 게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감기 질환 이외에 청각질환, 코골이 등 진료영역을 확대한 의료기관은 선택의원제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청각질환 진료를 주로 하는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환자층이 아예 다르고 진료분야가 워낙 전문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