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할로페리돌-팔리페리돈 비교 ACLAIMS 연구 결과
신구(新舊) 정신병 치료약물에 효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치료제 선택에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지프 맥케보이(Joseph P. McEvoy) 교수는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환자를 대상으로 1세대인 할로페리돌과 2세대인 팔리페리돈(이상 근육주사제제)을 비교한 ACLAIMS* 연구결과 치료실패(treatment failure)례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JAMA에 발표했다.
일부 새 약물 페르페나딘 보다 우수하지 않아
지효성 정신병치료제 중에서 근육주사형은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순응도 저하 방지와 재발 예방 등을 위해 처방된다.
이 가운데 1세대 약물은 수년간 사용돼 왔지만 신체 일부를 반복해 움직이는 불수의운동(지발성 디스키네시아) 등 추체외로증상 위험이 우려돼 실제 사용례는 적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추체외로증상 위험이 낮다는 2세대 경구형 정신병치료제가 1989년 이후에 도입되면서 지효성·주사제도 잇달아 보급됐다.
그 중 하나가 2주 한번은 투여가 필요한 리스페리돈이다. 이후 4주에 한번 주사하는 팔리페리돈(리스페리돈의 주요 활성대사물)이 개발됐다.
상온에서 보관하는 장점을 갖춘 팔리페리돈의 등장은 지효성 정신병 주사제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약물간 직접 비교시험과 메타분석에서 새로운 정신병치료제의 효과가 기존 약물 보다 낫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중 하나라 매케보이 교수가 실시한 CATIE** 조현병시험(Schizophrenia Research) 다.
매케보이 교수는 "일부 새 치료약물에서는 중등량의 페르페나딘(1세대 약물)을 능가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보고된 이 시험의 서브분석(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에서도 페르페나딘은 증상 점수상에서 2세대 약물인 올란자핀, 쿠에타핀, 리스페리돈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세대 약물 사용자에서는 체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상지혈증 및 당뇨병과도 관련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수는 동일한 지효성 근주제인 2세대 팔리페리돈과 1세대 할로페리돌의 효과를 비교했다.
경구 리스페리돈과 경구 할로페리돌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 가설을 세웠다. 팔리페리돈은 치료실패율과 추체외로증상 발생률이 할로페리돌에 비해 낮지만, 체중증가와 프롤락틴 수치의 상승은 팔리페리돈에 비해 할로페리돌에서 적다는 내용이다.
미국 22개 시설 311명 등록
연구 대상은 미국의 22개 시설에서 조현병이나 분열정동장애(DSM-IV-TR 기준)로 진단받은 18~65세 환자 중 약물순응도 불량 또는 약물남용, 그리고 두가지 위험을 다 갖고 있다고 판단된 환자 311명.
이 가운데 157명을 팔리페리돈군(복용량 39mg, 78mg, 117mg, 156mg, 234mg), 154명을 할로페리돌군(50mg/mL 또는 100mg/mL)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또한 근육주사제로 치료하기 전에 시험용 경구약제로 4~7일간 시험해서 내약성이 없는 환자는 제외했다.
첫번째 근육주사제는 추적 4~7일 후에 투여했다. 이후에는 1, 2, 4, 6, 8, 10, 12주 후에 투여하고, 이후 4주마다 24주 후까지 치료를 계속했다.
주요 결과는 '치료실패(treatment failure)'로 정했다. '조현병 또는 분열정동장애의 정신병리학적 조절이 불량한 상태'를 기준으로 정신과의사 3명이 판정했다.
예컨대 정신과 입원이나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 외래진료 횟수 증가, 지효성 주사제 치료 후 8주 이내에 경구 정신병치료제 투여 중단이 어려운 경우, 적정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해 시험약물 치료가 중단된 경우 등을 치료실패로 정했다.
팔리페리돈군에서는 체중증가, 할로페리돌군에서는 좌불안석증 많아
그 결과, 할로페리돌군에 비해 팔리페리돈군에서 치료실패의 위험비(조정후)는 0.98로 유의차가 없었다.
치료실패례는 할로페리돌군에서 47명(32.4%), 팔리페리돈군에서 49명(33.8%)이었다.
또한 팔리페리돈군에서는 평균 체중이 증가한[치료 6개월 후 +2.17kg] 반면 할로페리돌군에서는 0.96kg 감소했다.
또한 팔리페리돈군에서는 할로페리돌군에 비해 혈중 프롤락틴의 최대 치(중앙치)가 유의하게 높았다[남성 34.56μg/L 대 15.41μg/L, 여성 75.19μg/L 대 26.84μg/L].
한편 할로페리돌군에서는 팔리페리돈군에 비해 좌불안석증(akathisia)의 중증도가 높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맥케보이 교수는 "지효성 팔리페리돈이 할로페리돌 보다 치료실패를 막아준다는 증거는 얻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기대와는 달리, 불수의운동과 파킨슨증후군 중증도 점수에서 유의차는 없었지만, 좌불안석증의 경우 할로페리돌군에서 중증도 점수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할로페리돌군에서는 좌불안석증과 파킨슨증후군 관리를 위해 약물 투여량도 많았다"면서 "할로페리돌에 비해 팔리페리리돈에서 추체외로 증상의 발현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나탄클라인 정신의학연구소 도널드 고프(Donald C. Goff)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순응도가 나쁜 조현병 환자는 40%에 이른다"면서 "인지기능의 저하와 부족한 사회적 지원, 노숙자 등 매일 경구투여가 어려운 환자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ACLAIMS는 순응도가 나쁘거나 약물사용 등 재발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이 약믈 사용환자와 공통된 배경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작용에서만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에 대해서도 "약가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ACLAIMS 시험 결과는 효과보다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CLAIMS : A Comparison of Long-acting Injectable Medications for Schizophrenia
**CATIE : Clinical Antipsychotic Trials of Intervention Effectiveness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지프 맥케보이(Joseph P. McEvoy) 교수는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환자를 대상으로 1세대인 할로페리돌과 2세대인 팔리페리돈(이상 근육주사제제)을 비교한 ACLAIMS* 연구결과 치료실패(treatment failure)례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JAMA에 발표했다.
일부 새 약물 페르페나딘 보다 우수하지 않아
지효성 정신병치료제 중에서 근육주사형은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순응도 저하 방지와 재발 예방 등을 위해 처방된다.
이 가운데 1세대 약물은 수년간 사용돼 왔지만 신체 일부를 반복해 움직이는 불수의운동(지발성 디스키네시아) 등 추체외로증상 위험이 우려돼 실제 사용례는 적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추체외로증상 위험이 낮다는 2세대 경구형 정신병치료제가 1989년 이후에 도입되면서 지효성·주사제도 잇달아 보급됐다.
그 중 하나가 2주 한번은 투여가 필요한 리스페리돈이다. 이후 4주에 한번 주사하는 팔리페리돈(리스페리돈의 주요 활성대사물)이 개발됐다.
상온에서 보관하는 장점을 갖춘 팔리페리돈의 등장은 지효성 정신병 주사제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약물간 직접 비교시험과 메타분석에서 새로운 정신병치료제의 효과가 기존 약물 보다 낫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중 하나라 매케보이 교수가 실시한 CATIE** 조현병시험(Schizophrenia Research) 다.
매케보이 교수는 "일부 새 치료약물에서는 중등량의 페르페나딘(1세대 약물)을 능가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보고된 이 시험의 서브분석(Journal of Nervous and Mental Disease)에서도 페르페나딘은 증상 점수상에서 2세대 약물인 올란자핀, 쿠에타핀, 리스페리돈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세대 약물 사용자에서는 체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상지혈증 및 당뇨병과도 관련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수는 동일한 지효성 근주제인 2세대 팔리페리돈과 1세대 할로페리돌의 효과를 비교했다.
경구 리스페리돈과 경구 할로페리돌을 비교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 가설을 세웠다. 팔리페리돈은 치료실패율과 추체외로증상 발생률이 할로페리돌에 비해 낮지만, 체중증가와 프롤락틴 수치의 상승은 팔리페리돈에 비해 할로페리돌에서 적다는 내용이다.
미국 22개 시설 311명 등록
연구 대상은 미국의 22개 시설에서 조현병이나 분열정동장애(DSM-IV-TR 기준)로 진단받은 18~65세 환자 중 약물순응도 불량 또는 약물남용, 그리고 두가지 위험을 다 갖고 있다고 판단된 환자 311명.
이 가운데 157명을 팔리페리돈군(복용량 39mg, 78mg, 117mg, 156mg, 234mg), 154명을 할로페리돌군(50mg/mL 또는 100mg/mL)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또한 근육주사제로 치료하기 전에 시험용 경구약제로 4~7일간 시험해서 내약성이 없는 환자는 제외했다.
첫번째 근육주사제는 추적 4~7일 후에 투여했다. 이후에는 1, 2, 4, 6, 8, 10, 12주 후에 투여하고, 이후 4주마다 24주 후까지 치료를 계속했다.
주요 결과는 '치료실패(treatment failure)'로 정했다. '조현병 또는 분열정동장애의 정신병리학적 조절이 불량한 상태'를 기준으로 정신과의사 3명이 판정했다.
예컨대 정신과 입원이나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 외래진료 횟수 증가, 지효성 주사제 치료 후 8주 이내에 경구 정신병치료제 투여 중단이 어려운 경우, 적정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해 시험약물 치료가 중단된 경우 등을 치료실패로 정했다.
팔리페리돈군에서는 체중증가, 할로페리돌군에서는 좌불안석증 많아
그 결과, 할로페리돌군에 비해 팔리페리돈군에서 치료실패의 위험비(조정후)는 0.98로 유의차가 없었다.
치료실패례는 할로페리돌군에서 47명(32.4%), 팔리페리돈군에서 49명(33.8%)이었다.
또한 팔리페리돈군에서는 평균 체중이 증가한[치료 6개월 후 +2.17kg] 반면 할로페리돌군에서는 0.96kg 감소했다.
또한 팔리페리돈군에서는 할로페리돌군에 비해 혈중 프롤락틴의 최대 치(중앙치)가 유의하게 높았다[남성 34.56μg/L 대 15.41μg/L, 여성 75.19μg/L 대 26.84μg/L].
한편 할로페리돌군에서는 팔리페리돈군에 비해 좌불안석증(akathisia)의 중증도가 높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맥케보이 교수는 "지효성 팔리페리돈이 할로페리돌 보다 치료실패를 막아준다는 증거는 얻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기대와는 달리, 불수의운동과 파킨슨증후군 중증도 점수에서 유의차는 없었지만, 좌불안석증의 경우 할로페리돌군에서 중증도 점수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할로페리돌군에서는 좌불안석증과 파킨슨증후군 관리를 위해 약물 투여량도 많았다"면서 "할로페리돌에 비해 팔리페리리돈에서 추체외로 증상의 발현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나탄클라인 정신의학연구소 도널드 고프(Donald C. Goff)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순응도가 나쁜 조현병 환자는 40%에 이른다"면서 "인지기능의 저하와 부족한 사회적 지원, 노숙자 등 매일 경구투여가 어려운 환자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ACLAIMS는 순응도가 나쁘거나 약물사용 등 재발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이 약믈 사용환자와 공통된 배경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작용에서만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에 대해서도 "약가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ACLAIMS 시험 결과는 효과보다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CLAIMS : A Comparison of Long-acting Injectable Medications for Schizophrenia
**CATIE : Clinical Antipsychotic Trials of Intervention Effective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