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의 성급함, 담배·비만 그리고 식단

발행날짜: 2014-11-14 11:47:30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본격적인 '비만관리'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담배소송에 이어 비만이라는 국민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동시에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험자로서의 진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칭찬을 듣고 있다.

여기에 건보공단이 국민의료비 상승 억제를 위해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식단관리'다.

건보공단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사실 가장 먼저 추진하려고 했던 것은 음식"이라며 "담배소송, 비만에 이어 국민들의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제로 건보공단은 현재 내부적으로 건강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단관리 전문가를 초빙해 관련 교육까지 진행하는 등 '식단관리' 대책 추진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험자로써 급증하고 있는 국민의료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애쓰는 건보공단의 이러한 자세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체계 유지를 위해서도 건보공단의 이러한 활동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바로 '성급함'이다.

현재 건보공단은 담배소송과 비만이라는 엄청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수준이다.

더구나 담배소송은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승소하리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가운데서 성급하게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하나의 '현안'을 끄집어 내 여론몰이를 했다 성과도 제대로 얻지 못한다면 자칫 일만 벌려 놨다는 비판만 받을 수 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다. 급한 마음에 시작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이라면 헛배만 부를 수 있다.

14일인 오늘은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 퇴임식이 열리는 날이다. 논란 끝에 새로운 이사장이 와서도 건보공단의 현안들과 앞으로의 계획들까지 세심히 챙겨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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