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이면 무조건 알부민 처방?...임상 실패·부작용도 커

발행날짜: 2021-03-05 11:38:46
  • 영국 간소화건강기구 소속 연구진, 777명 대상 임상 진행
    신규 감염률, 신장 기능장애 등 지표에서 별다른 차이없어

알부민이 간경변 환자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초기 연구를 반박하는 대규모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부민 그룹에서 치명적인 부작용 발생 비율이 더 높아 알부민 투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영국 간소화건강기구 소속 루이즈 차이나 교수 등이 참여한 간경변에서의 알부민 효과 연구 결과가 4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02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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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서 생성되는 알부민은 생체세포나 체액 중에 넓게 분포돼 혈액의 삼투 균형 조절뿐 아니라 면역 상태에도 관여한다. 특히 항염 작용 활성화 등의 기능으로 간경변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나온 바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감염과 전신 염증 증가는 장기 기능장애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제한된 증거에도 불구하고 간경변 환자 치료에 알부민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 확실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혈청 알부민 수치가 리터당 30g 미만인 간경화증 환자 777명을 대상으로 1 대 1로 무작위 배정, 한쪽에는 20% 알부민을 최대 14일까지 투약했고 나머지는 표준치료를 받았다.

효과 검증은 치료 개시 후 3일에서 15일 사이의 새로운 감염, 신장 기능 장애 또는 사망률 비교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치료 개시 후 3~15일 사이에 평균 200g의 알부민을 투약한 그룹중 29.7%가 새로운 감염, 신장 기능 장애 또는 사망에 걸렸다. 대조군은 30.2%로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개별 요소를 살펴봤을 때도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규 감염률은 알부민 투약군이 20.8%, 대조군이 17.9%였고, 신장 기능장애 비율은 각각 10.5%, 14.4%로 나타났다. 사망은 역시 투약군 7.9%, 대조군 8.3%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폐부종과 체액 과잉은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부작용이다. 해당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투약군이 더 많았다. 알부민 투약군에서 23명, 대조군에서 8명으로 집계됐다.

임상 책임자인 오브라이언 박사는 "알부민을 많이 주어도 설정된 지표값에서 두 그룹간 별 차이가 없었다"며 "알부민 투약은 현재의 표준치료보다 더 유익하지 않았다"고 무분별한 투약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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