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기간의 역설…빨리 퇴원할수록 합병증 위험 증가

발행날짜: 2021-10-25 11:35:30
  • 미국외과의사협회 연례회의에서 대규모 연구 결과 공개
    퇴원 하루 먼저 하면 합병증 12% 증가 "관리 방안 필요"

입원 기간이 단축될 수록 퇴원 후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의학의 발전에 따라 점차적으로 입원 기간은 단축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포그래픽=ACS 제공
현지시각으로 23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1 미국외과의사협회(American College of Surgeons) 연례회의에서는 입원 기간과 합병증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루지아(Ruojia Debbie Li)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입원 기간이 점차 단축되고 있는 추세가 과연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전역의 53만 8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과 합병증 사이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것.

연구 결과 2014년에 비해 2019년 입원 기간(LOS)의 평균은 3일에서 2일로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학의 발전에 따라 수술 후 입원 기간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입원 기간이 단축됐음에도 수술 합병증도 잘 관리가 되고 있었다. 5년간 입원 기간이 3분의 1이 줄었지만 수술 합병증은 1% 차이 밖에 나지 않았던 것.

하지만 퇴원 후 합병증은 경향이 완전히 달랐다. 2014년에 비해 2019년에 퇴원 후 합병증이 무려 12%나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원 후 30일 이내 합병증 여부를 보자 2014년 44.6%에 불과했던 비율이 5년 후인 2019년에는 56.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술기의 발달로 수술 성과를 유지한 채 입원 기간은 대폭 단축됐지만 이후 수술 합병증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루지아 박사는 "감염은 물론 심뇌혈관 합병증 등 치명적 합병증이 2014년에 비해 2019년 훨씬 더 높아졌다"며 "환자가 퇴원할 때부터 수술 후 관리를 위한 첫번째 내원까지 해결해야 할 블랙홀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러한 블랙홀을 관리하기 위한 수술 후 관리 지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입원 기간 단축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루지아 박사는 "의학 발전에 따라 입원 기간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퇴원 후 합병증 관리를 위한 매우 잘 설계된 시스템을 이제부터라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합병증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의사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함께 퇴원 후 모니터링에 대한 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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