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 사업 목적에 부속의원 사업 추가
EMR로 시작해 개인 맞춤형 플랫폼까지 '초연결' 가능할까
GC녹십자그룹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사업목적에 '부속의원 사업'을 새롭게 추가하고 나서 주목된다.
네이버 등과 같이 사내 부속의원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제약기업이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나선데 대한 배경을 두고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홀딩스는 정기주주총회 개최 계획을 통해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와 사업목적 변경을 예고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소아성형의 세계적 권위자인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의 '재선임' 안건이다.
주목되는 것은 사업목적 변경안으로 추가되는 '부속의원 사업'이다. 사내 부속의원 운영을 위함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녹십자홀딩스의 움직임을 두고서 최근 그룹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와 연관돼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지난해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이후 유비케어는 다시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인 아이쿱의 지분을 인수하며 질환 관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GC녹십자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바꾼 'GC케어'는 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국민 건강 포털 출시 등 IT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 영역을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
녹십자홀딩스를 필두로 자회사들이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연결'만 이뤄진다면 병‧의원 EMR 차트에서 시작해 환자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개인 맞춤형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되게 된다.
따라서 부속의원 운영의 경우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녹십자홀딩스 측은 사내 부속의원 운영은 회사 구성원의 건강관리를 위한 복리 후생 목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아직 설명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사 임원은 "사내의원 운영이 어떠한 형태로 운영될지 업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며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